군주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8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운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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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전 인문학보다는 자기계발서와 에세이 분야의 책을 즐겨 읽었다. 그러다 작년 12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정치적 이슈와 국제 정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치 분야의 책에 눈이 갔다첫걸음을 고전 인문학으로 시작하면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낄까 싶어, 가볍게 읽기 좋은 국제 사회 관련 책 2권 정도를 읽고서 읽기 시작했다.

 

많고 많은 고전 인문학 중 왜 군주론을 선택했는가 생각해보았다. 군주론은 많은 유수 대학의 필독서라고 일컬어지는 명성과 정치에 관심을 가진 자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한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데 고전 바이블인 군주론을 읽지 않고서 정치를 논할 수 있겠는가 싶었다


그런데 고전 인문학은 내용이 어려워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의외로 읽는 재미가 있어 2주 만에 완독했다. 저자인 마키아벨리의 의도와 이 책의 내용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 16장에서 19장에 이르는 책의 핵심 내용을 읽는 동안에는 참 흥미로웠다. 특히 왜냐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감사할 줄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위험을 피하려 하고, 탐욕스럽게 이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부분에서 15세기의 위인이 보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현대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군주정체의 원리와 저자가 생각하는 군주(지도자)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역량에 대해 설파하는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현대사회의 민주주의에도 해당이 되는 민중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일의 결과에 끌리기 때문입니다.”는 구절에 새삼 놀랍기도 했다.

 

다른 감상평처럼 책의 논리 구조와 핵심 가치를 제대로 파악해, 이를 근거로 깊이 있는 독후감을 작성하고 싶지만 아직은 깊이 있는 논평을 하기엔 독서와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더 많은 고전 인문학을 접하면서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 인문학은 진부할 것이라는 내 고정관념을 깨준 이 책에 감사함을 느낀다. , 15~16세기 위인들의 글에는 참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서른이 다가와서야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 참 아쉽다. 다른 이들보다 독서의 시발점이 뒤처진 내가, 언제 그 많은 고전 인문학을 완독할 수 있을까. 아쉬우면서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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