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VS 스스로 있는 신 - 개정판
니키 검블 지음, 주상지 옮김 / 서로사랑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영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저술가인 니키 검블 목사가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에 대하여 기독교적 반론을 담은 변증서이다. 


니키 검블은 현대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던지는 가장 본질적인 세 가지 의문과 반론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1) 과학은 하나님의 존재를 반증하는가? 

저자는 기독교와 과학이 대립 관계가 아닌 동맹 관계임을 역사적 근거를 들어 증명한다. 자연의 질서와 법칙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든 토대 자체가 '지성적 창조주'에 대한 믿음(C.S. 루이스의 논증 인용)이었음을 강조하며, 기적 또한 자연법칙의 파괴가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 목적 성취 과정임을 논증한다. 


2) 신앙은 유익보다 해악을 더 많이 끼치는가? 

종교가 전쟁과 폭력을 유발한다는 무신론자들의 주장에 반박하는데, 역사 속 진정한 기독교 신앙은 노예제 폐지, 아동 인권 신장, 의료 및 교육 발전 등 사회를 변혁하고 치유하는 긍정적 열매를 맺어왔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3) 기독교 신앙은 불합리하고 맹목적인가? 

신앙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망상'이 아니며, 역사적 사실(예수의 부활, 성경의 고고학적 신뢰성)과 개인의 삶의 변화라는 명백한 증거에 기반한 합리적 선택임을 논증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던 저자의 이력이 서술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상대방(도킨스 등)의 주장에서 논리적 허점을 정확히 짚어낸 뒤, 신뢰할 만한 증인(학자들의 견해)과 증거(역사적 사실)를 하나씩 제시하며 배심원을 설득하듯 명쾌하게 서술해 나간다. 


이 책은 비기독교인과 무종교인을 포함하여 회의주의자를 위한 입문서라 할 만하다. 신앙의 기초적인 걸림돌(고통의 문제, 타 종교와의 관계 등)을 지성적이면서도 따뜻한 어조로 풀어내어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현대인들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독교인들에게는 무신론자들의 공격에 어떻게 이성적이고 친절하게 답해야 하는지 실실적인 지침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제시되는 논거들이 기존 기독교 변증학(특히 C.S. 루이스 계열)의 프레임워크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변증학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새롭고 혁신적인 이론적 돌파구로 느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총평하면 니키 검블의 <만들어진 신 VS 스스로 있는 신>은 무신론의 거센 도전 앞에 선 현대인들에게 "하느님 또는 신을 믿는 것은 결코 지성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점을 가장 명쾌하고 대중적인 언어로 증명해 낸 수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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