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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정신과 물질 ㅣ 궁리하는 과학 4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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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에게 물질을 관찰하는 정신이란 과연 무엇인가?
"대상을 관찰할 때 항상 관찰 행위를 통해 그 대상을 변형 또는 변질시킨다는 것을 이해하라는 요구를 우리는 받는다. 또한 관찰 방법과 실험 결과에 대해 사고하는 방법이 발전함에 따라서 주관과 객관을 가르는 경계선은 무너졌다는 것을 이해하라는 요구를 우리는 받는다.
나의 정신과 세계를 이루는 요소들은 동일하다. 세계는 내게 단 한 번 주어진다.
정신과 세계를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존재하는 세계가 주어지고, 또 지각되는 세계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관과 객관은 단지 하나이다.
물리학이 이룩한 최근의 성과로 주관과 객관 사이의 장벽이 무너졌다는 말은 옳지 않다.
애초부터 그 장벽은 존재하지 않았다.
감각하고 지각하고 생각하는 자아를 과학적 세계상 속의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간단히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자아 그 자체가 세계상이기 때문이다. 자아는 전체와 동일하고 따라서 전체 속에 한 부분으로 들어 있을 수 없다."
양자 물리학자인 슈뢰딩거는 관찰 대상인 물질과 관찰 주체인 정신을 (즉, 주관과 객관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일은 궁극의 현상계에선 불가능하며, 이들이 애초부터 동일한 하나로서의 전체였음을 간파한 듯하다.
지금은 고전이 되어버린 칸트의 물자체(物自體)에 대한 불가지론(不可知論)도 주관과 객관의 분리를 전제하고는 어떠한 앎도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적시한 것이다.
칸트의 불가지론이 '순수이성'의 한계에 근거한 것인 반면에, 베르그송은 '순수직관'을 통해 대상, 즉 물자체와의 합일 가능성을 피력한 바 있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우주의 본질에 정신이 중요한 요소임을 이미 파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