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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의 순교자의 길을 따라 1 - 경기.서울편
한수산 / 생활성서사 / 2009년 12월
평점 :
"하느님의 칼이 되어, 쓰실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자르실 때도, 깎으실 때도 저를 들어 쓰소서."
골배마실 성지에 앉아서 저는 그 약속을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때가 왔다는, 더 늦출 수 없다는 각성과 함께 나는 그 집터에 앉아 무엇보다도 먼저 천주교 박해사를 이해하기 위한 길을 떠나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순교자들의 발길을 따라 걸으면서 그들의 자취를 내 몸에 담자, 그렇게 해서 내가 해야 할 천주교 박해사의 밑그림을 그리자는 약속이었습니다. - 책머리에서
대한민국 기독교의 역사는 곧 천주교의 역사이기도 하다.
개화 이후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개신교는 천주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순탄한 포교의 길을 걸었다.
수백 수천 명이 생명을 바쳐 지켜낸 신앙심으로 천주교가 이 땅에 힘겹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대한민국 개신교는 천주교에 일정 부분 빚을 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성상을 부인하면 당장에 방면될 수 있다는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순순히 목숨 바치며 하느님의 제자 되기를 거부하지 않았던 초기 우리들의 선지자님들.
그 숭고한 신앙의 흔적을 작가 한수산이 한걸음 한걸음 따라가며 성인, 복자님들의 잔영을 되살려낸다.
눈물 없이는 읽어나갈 수 없는, 그리고 요즘에 보기 힘든 참된 신앙의 증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