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유시민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 <청춘의 독서>는 '운동권식 고전 강독' 혹은 '문화적 맑시즘 문학'의 목적 하에 저술된 책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런 배경을 감안할 때 이 책에는 뚜렷한 한계점과 비판점이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텍스트의 도구화와 목적론적 해석
비판자들은 이 책이 고전 그 자체의 예술성이나 다층적인 의미를 탐구하기보다, 특정 정치적 메시지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전을 이용한다고 지적한다. 자유진영의 비평 등 보수적 시각에서는 저자가 고전의 복잡한 맥락을 거세하고, 80년대 운동권적 시각인 '압제 vs 저항'의 이분법적 틀 안으로 텍스트를 끌어들였다고 비판한다.
2. 확증 편향적 발췌와 선동성
고전의 보편적 가치보다는 분노와 투쟁의 동력을 자극하는 부분만을 선별했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고전의 지혜를 입체적으로 흡수하게 하기보다, 저자가 설정한 정치적 올바름의 방향으로 독자를 유도하는 '의식화 교육'의 연장선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일부 서평가들의 비판적 의견에서도 이러한 주관적 확증 편향에 대한 우려를 찾아볼 수 있다.
3. 세대적 한계와 이데올로기의 고착
이 책이 묘사하는 '청춘'의 고뇌가 현대적 보편성보다는 과거 운동권 세대의 향수와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다는 비판도 있다. 고전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과거의 투쟁 방식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닫힌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젊은 세대에게 특정 정치적 성향을 주입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저자 유시민이 젊은 시절 가졌던 날카로운 첫 경험을 되새기는 과정에서, 50대가 된 시점에서도(이 책의 초판 기준 나이) 여전히 그 시각에 갇혀 고전을 편향되게 해석한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겠다.
한때 운동권이었던 늘그막의 지식인이 현재의 20대에게 보내는 암묵적 '투쟁의 교본'이랄까.
(그런데 거기에 순진하게 넘어갈 만큼 지금의 20대 청춘들이 예전처럼 단순무식하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