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의 애인이 되어줄게 나와 잘 지내는 시간 5
최희정 지음 / 구름의시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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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사이, 『오늘은 너의 애인이 되어줄게』 자전적 에세이를 읽고서.

삶의 애환이 담긴 에피소드를 나의 것과 비교하게 되었다. 감정이 얼마나 상대적인지, 저자가 어느 날 참담한 심정으로 “지금 힘들어하는 너를 연민하고 위로하면서, 위로받지 못했던 과거의 내가 보인 거야.”라고 쓴 문구에서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사람이 자기 자신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팽배해질 때, 그 지점에서 와락 눈물이 터지기도 하는 것 같다.

저자가 글을 참 잘 쓴다고 느끼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 담백한 일상을 이야기하다가도, 사랑하는 이를 “애인”이라 부르며 그들을 묘사하는 순간에 마치 문체가 시로 변모하는 것 같아서. 시가 중간 중간 나오기도 하는데, 마치 위선환의 시를 읽는 듯한 리듬감이 느껴졌다. 삶과 사랑이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한데 어우러져, 읽는 이의 마음도 어느새 그 시적인 표현에 젖어들게 된다. 저자는 진실된 삶에서 느낀 의외의 인연들을 시적으로 풀어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도 되새기게 만든다. 특히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의 문장은 단순히 개인의 고백을 넘어서, 사랑하는 이들(애인들)과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그 순간들이 주는 애뜻함과 소소한 재미를 아름답게 그린다. 저자에게는 책에
나오는 모든 순간들 처럼... 힘든 날도, 기쁜 날도 모두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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