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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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이정서 (옮김) | 새움 (펴냄)

위대한 개츠비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생애가 특이하다. 피츠 제럴드는 미국 육군에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고, 장교로 복무 및 육군 학교를 졸업했다. 전쟁에서 죽기 전에 작품을 남기고자 책을 집필한 적이 있고, 전쟁 후에 광고회사에 취업하여 대법원 판사의 딸 젤다에게 청혼했으나 약혼을 파기 당하기도 했다. 그후 다시 쓴 소설이 성공하고, 약혼했던 젤다와 결혼하여 부유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흥청망청한 생활에 빚을 지게 되고, 경제적 요구에 따른 집필을 마다할 수 없게 된다. 젤다는 신경쇠약과 정신병으로 입원생활을 하고, 피츠 제럴드는 낭만과 낭비, 알코올과 집필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심정지로 사망한다.

화려한 이력은 개츠비의 배경인 재즈시대의 명암을 예리하게 관통할 수 있게 했을 듯 하다. 그리고, 그가 누구보다도 개츠비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목소리가 지나치게 부유한 데이지의 매력도,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닉을 화자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작가로서의 능력이었을까?

닉은 모든 이야기에 확고한 중심추가 되어준다. 닉은 미국 재즈 시대의 대다수의 대중을 대변할 수 있는 동시에, 증권회사에서 채권 목록을 작성하면서도 일확천금을 목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리고 그에 편승하고자 하는 욕망을 안고 그 세계에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인물이다.

닉은 시종일관 판단을 유보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도덕적 기준도 모호하다.

유보하는 것이 장점이라 할 지라도, 그 또한 이리 저리 흔들리며 휩쓸린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개츠비의 손을 들어주는 것도, 닉의 주관적이면서 개인적인 소신일 뿐이다.

 

반면, 게츠비는 자신만의 환상을 이루기 위해서 타인의 수군거림과 많은 것을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여기는 주도적인 인물이다. 개츠비처럼 습득력이 빠를 수 있을까? 그리고 개츠비처럼 빠르게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인물이 실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처럼 자신의 저 높은 이상을 위해 모든 것을 이용 하고 등한시 하고 모든 것을 꿈꾸고 쟁취하는 것 만이 위대해질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가 현 시대에서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생각한다. 자기 개발 중독의 사회, 자신 스스로 1인 미디어가 될 수도 있고, 창업하여 1인 기업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남을 가르칠 수도, 남에게 상품을 팔 수도 있다. 당장에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얼굴을 비출 용기가 있다면, 하루아침에 인플루언서가 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누구나 인플루언서로 행세를 시작해 볼 수 있다.

막상 성공확률은 예전과 똑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재즈시대가 아닌, 현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개츠비처럼 위대하다면, 그처럼 껑충껑충, 저 높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단숨에 올라 설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 그와 같은 종류의 위대함이 꼭 필요할 지도 모른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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