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 120가지 이야기 - 일본 황실 도서관의 수석 연구관에게 직접 듣는
이이쿠라 하루타케 지음, 허인순.이한정.박성태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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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일컬어지는 일본. 지리적으로는 한국과 가까이 위치해있지만 일본인들의 생각과 관습을 비롯한 문화적인 차이는 엄청나다. 이 책은 2007년 일본 전국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고 하며, 일본의 각종 연중행사들과 관습들에 관해 객관적인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어 진정으로 일본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중행사의 관습, 결혼의 관습, 경사의 관습, 선물의 관습, 장례식의 관습, 운에 관한 관습 등등 파트별로 관습들이 하나하나 소개되고 있고, 하나의 관습에 대한 설명이 아주 길지는 않지만 핵심적인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떡국은 원래 설날에 먹는 것이 아니라 무로마치 시대 무렵에는 의례적인 주안상에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떡국을 먹어 위를 안정시키고 나서 술을 즐기기 위한 전채요리였으나 점차 설날 음식이 되었습니다. (p48) 
맞선은 남성에게 아내가 될 만한 여성을 소개시켜주는 것입니다. 당시의 맞선은 주로 여성의 집에서 보았으며, 그 자리에서 남성이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p102)

이처럼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세부적으로 조금씩 다른 관습들을 엿볼 수 있었고, 사진 자료도 풍부하다. 그런데 관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건 우리나라만큼이나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거나 점점 사라지고 있는 관습들도 꽤 소개되어 있다.

장례식 관습 중에서는 시신을 입관하지 않고 이불에 뉘어 둔 채, 유족이나 가까운 친척들이 초와 향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며 시신과 함께 하룻밤을 지새우는 '밤샘' 이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관습들이 지금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말해주고 있어서, 현재는 어느 정도로 그 관습이 행해지고 있는지에 관해 독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문화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일본인들이 지켜온 독특한 관습들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면 그것이 더욱 일본을 단단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는 관습들을 소중히 하고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해보게 되었다. 연중행사와 관련된 부분들은 잘 알아두었다가 일본 여행 등을 하는 경우에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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