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잘 읽었는데, 에필로그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소 의외였던 반전 뒤로 이어지는 해소 장면인데, 그런만큼 조금 더 풀어서 쓴 내용으로 절절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판타지 액션을 좋아해서 전투씬 묘사에도 조금만 더 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네요.
그래도 결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르 클리셰라고 볼 수 있는 계약결혼 설정으로 시작했는데도, 결국은 캐서린이 비혼주의자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생각해보면 이건 제목부터 예견되어 있었던 일일지도 모르겠는데, 읽으면서 작가님을 조금 더 믿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인공 임신 기술이라는 설정과 결국 브렌다가 그걸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결론도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진보적인 이야기라는 감상을 받았어요. 작가님이 차기작을 쓰신다면 그건 더 좋은 이야기가 될 거라고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