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붐에 힘입어 책을 읽고 이어서 '눈뜬 자들의 도시'마저 읽었다. 휴. 흐뭇하다.

책 두 권을 읽는 동안 내내 작가가 나이든 사람이어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보였다. 그 때까지 살아봐야 느낄 수 있었겠지만 사라마구 덕분에 지금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몇 군데 있었다.

 

----------이 책 418쪽에 나오는,

[ 우리의 삶을 망쳐놓은 두려움이 결국 아무런 근거도 없고, 존재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확인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같은 말이 그렇다. 무지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 그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없어서 겪어야 했던 무력한 시간들이 기억난다. 남은 생에는 그런 일을 줄여야 겠다는 생각을 제대로 해 봤다. 이 외에도 사라마구는 책 곳곳에서 이와 같은 지혜들을 들려준다.

 

-----------이 책 419쪽 아래에는 정부 주장에 반대하는 신문을 시민들이 복사해서 돌린 사건을 두고 보수 신문에서 

[누가 그 복사 값을 냈는가.]

 하고 말한 것이 나온다. 사라마구가 이 책을 쓴 것이 2004년인 것 같은데, 2008년 한국에서 나온 말과 어찌 그리 말투가 비슷한지!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이나 표현이 이 책에는 많다. 문득, 포르투갈이 어떤 나라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라마구는 우리가 겪는 것과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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