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선 그리스도인
엘렌 오트 마샬 지음, 대장간 편집실 옮김 / 대장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한 인생이 성장하고 생활하고 있는 삶의 자리가 어떠한가에 따라 그에 대한 사상과 관습이 형성된다. 물론 저자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가 살아온 삶의 자리와, 그가 학문한 학업의 방향으로 인하여 이와 같은 연구결과가 나와서 본서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책은 그 사람의 사고와 인생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는 신학자로서 자신의 신학체계를 정리하고 강단에서 가르치는 교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광장에 선 그리스도인”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대하여 어떻게 처신을 하고 그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그녀 나름의 방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나름대로 일관성도 있고, 주장에 대한 설득력도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구라고 이야기 하는 아메리카나 유럽에서는 나름대로 이 주장이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된지 약 130년 밖에 안된 상황에서 정치에 종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는 순기능적인 요소보다는 오히려 역기능적인 요소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나, 한국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는 달리 종교가 정치에 깊게 관여하는 것은 한국적인 상황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 물론 정치가 바르지 않는 부분으로, 백성의 이익에 반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그에 대하여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상황에서 종교가 정치에 깊숙한 관련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칠 수는 없을 것이다. 종교와 정치는 서로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협조하는 상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를 거부하는 신앙으로 사랑과 윤리적 모호성 그리고 신학적 겸손함을 그 방법론적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정치와 어떠한 관련성을 가져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나름대로 신학적인 근거와, 정치적 상황, 그리고 그 가운데서 교회와 성도들이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국적 정치 상황과, 교회에 대한 사회의 인지도와 기대치이다. 물론 교회와 성도가 그들로 인하여 가야할 길을 규제받아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교회를 향한 기대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기에 어느 정도의 상황에서 어떠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가 하는 적절한 부분을 설정하고 융통성있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식견을 가진, 신학자와 목회자가 정치에 대한 교회의 대응방안을 연구하며, 모든 기독교인들이 거기에 적절한 상황을 유지하면서 정치가 바른 틀을 가지고 통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교회와 기독교인이 정치에 대하여 시녀가 아니며, 정치 역시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시녀가 아니다. 다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치가 되고,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상호 의존적이고 보완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할 때에 바른 정치가 되어질 수 있을 줄로 믿는다. 교만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의 바른 역할, 현시대와 미래의 시대상을 제시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는다. 그러할 때에 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이 땅의 정치가 올바른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자리 안에서 협력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와 정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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