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뜻 금강경 - 전광진 교수가 풀이한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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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강경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분들이 독송하는 대승경전이고 인도 구자국 태생 승려 구마라습이 중국어를 배워가며 입말중국어로 옮긴 것으로 당시 장안 지역 입말을 반영시켜(P.223)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려고 했다. 이런 노력이 이 책에서도 보인다.

보통 책보다 글자가 큰 편이라 보기 편하고 속뜻과 원문을 대조해서 볼 수 있어 좋다. 되도록 쉬운 우리말로 번역된 듯하고 부록으로 용어 사전이 있어 이해가 안 되는 용어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용어 정리는 불경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에 알게된 용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 완전한 깨달음이라고 한다.


쉽게 읽히지만 그 뜻을 모두 이해하려면 꽤 많은 생각과 많은 독송과 많은 깨달음이 필요할 듯하다. 아직은 모르는 게 많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읊어 주셨습니다.

"무릇 눈에 보이는 모든 모습은

모두 다 허망하도다.

온갖 모습이 정녕 모습이 아님을 알면,

즉시 여래를 알게 되리라." - P24

이 경은 상상할 수도 없고

무게를 달거나 양을 헤아릴 수도 없고

끝도 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 P84

있다고 여기는 모든 실체는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도다.

이슬 같으며, 번개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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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 2020-10-0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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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이고 책은 별로 두껍지 않다. 등장인물도 단조롭다. 빨리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책이다.

지상에서의 판사가 죽어 천국에 가서 심판을 받는다. 그의 죄목은 그가 잘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다. 죄의 형벌은 다시 삶의 의무를 지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심판은 천국의 판사에게 달렸다.

이 책에서 죽음이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죽음을 슬퍼하거나 정리할 시간도 없이 심판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심판이 지상의 기준이 지상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나는 '좋은' 사람일까​

죽음을 인정한 아나톨이 심판을 받는다. 지상에 다녀온 소회를 묻자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좋은 가장, 좋은 가톨릭 신자, 좋은 직업인이라는 그의 삶은 천국 기준으로 모두 부적합했다. 다섯 살 때의 행동, 배필이 아닌 사람과의 결혼, 음주운전, 재능 낭비 등의 이유로 말이다.

기억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잘못까지 포함한다면 정말 '좋은' 사람이 존재할까. 설계된 대로 살지 않고 재능을 낭비하고 정해진 운명의 상대와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일까. '좋은'의 기준은 누가 정한 것일까. 등등 읽다 보면 의문이 많아지는 지점이다.


행운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에 무지한 자들이 붙이는 이름이에요.

내 곁에서 평생 나의 행복만을 바라는 수호천사가 있다. 아나톨에게는 카롤린이 수호천사였다. 물론 로또나 허황된 기도를 들어주지는 않았다. 하루 세 갑씩 피운 담배로 폐암에 걸리지 않게 해주지도 않았지만 수많은 사고들로부터 그를 지켜주고 있었다.

비록 전생에 대한 형벌로 지금의 고단한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라 해도 누군가 나의 행복을 그토록 바라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리 수호천사가 나를 응원하고 도와준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자신의 몸을 망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하겠다.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 같은 건 없어요.

죽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새 그 사실을 잊고 소유에 몰두한다.

죽음을 인정한 아나톨은 죽은 자신의 몸을 스크린으로 본다. 그런데 누군가 증조할아버지한테 물려받은 반지를 가져가려고 한다. 잘 안 빠지자 그의 손가락을 자르려고 한다. 아나톨이 저항하지만 소용없다. 결국 죽음은 내 몸 또한 물건에 지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아끼고 소중한 물건이라도 결국 죽어서도 가져갈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한다.





행운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에 무지한 자들이 붙이는 이름이에요. - P90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 같은 건 없어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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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 2020-09-1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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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소리는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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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기능이 왕성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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