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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집은 어디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3
김성은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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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출판사의 새 그림책 <너희 집은 어디니?> 를 읽었습니다.
저녁식사 준비가 한창인 악어의 집에, 난데없이 노란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집니다.
이 작은 친구의 집이 어딘지 알기위해 스무고개 형식을 빌려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귀여운 그림책 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악어, 집 주인도 악어. 말하는 이도 악어.
모든 것이 다 악어 위주인 이야기인데, 저는 왜인지 모르게 작은 새의 입장에 자꾸 공감이 갑니다.

아니, 왜인지 압니다.

왜냐면 제가 보기에
악어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의도만 강조하는 어른들이고,
쓸 데 없는 관심과 오지랖은 그만 고이 접어 넣어두라 말하고 싶은 청년들이 작은 새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내내 얼굴 보고 붙어있고, 점심식사도 같이 하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귀중한 금요일 밤에 내 시간을 빼앗기며 회식에 참석하고싶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갉아먹은 나의 영혼을 채우기엔 이틀 주말 밤도 모자라다구요.


공동체 의식? 동질감?

다 좋습니다. 좋다구요.
그런 거 가지고 있으면 일도 더 잘되고 분위기도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는 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회식이라는거,
술을 따르고 받는 상황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네가 나의 밑에 있는 사람이고,
너는 나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사살시켜서
결국은 나 편하게 일하자고 회식 하는 것, 아닙니까?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 따위는 생각 하지 않기 때문에,
책 속의 악어처럼 새에게 소외당하지요.
악어는 새와 함께 먹으려고 구운 당근 케이크를 열심히 세팅하지만 그 사이를 틈타 새는 자기 집으로 날아가버려요.
헌데 가관인 것은,
악어가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하면서 새만 나쁜 사람 만든다는 겁니다.


요즘 젊은이 들은 지 밖에 모른다.
요즘 애들은 근성이 없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다.
내가 젊었을 땐 나보다 더한 상사도 참고 견뎌냈다.

이런 빻은 소리 좀 그만 합시다.


젊은이들도 어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구요?
어른들이 먼저 젊은이들 좀 이해해주면 안되나요?
어른들은 우리 때를 다 거쳤잖아요.
우리가 느꼈던 감정들 다 아시면서
왜 다 잊으셨나요.


세대간의 골은 점점 더 깊어만 가는 와중에
젊은이들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은,

아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하고 타산지석을 삼는 것 뿐입니다.





<이 서평은 북극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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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와 원더마우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1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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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친구로서 쓰는 네 번째 서평입니다. 책 제목은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이고, 조승혜 작가님의 그림책입니다. 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내용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책입니다.

말만 잘 하고 실제로 잘 하는 건 없는 사람을 두고, "입만 동동 살았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책 주인공인 오리의 이름이 "동동이" 인가봅니다. 헌데, 동동이와 입은 동동 뜨다 못해 아예 본체에서 떨어져나와 사방 천지를 휩쓸고 다닙니다. 실천하지 않는 몸이랑은 답답해서 같이 못있겠다는 의지 표명일까요? 떨어져 나와서는 여러가지 일들을 벌이고 다니는 입, 그리고 그 입을 잡으러 다니는 동동이.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까지도 웃음이 빵빵 터지는 책입니다.


동동이와 원더마우스를 읽고 난 후 그린 저의 2차 창작물입니다.
동동이는 엄마의 말에 대답만 잘하는 어린이입니다. 하지만 꼭 어린이들만 그런것이 아니죠. 저기 푸른 기와집에 사시는 어떤 분은 말로만 국민을 위하시다보니 입만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혼도 같이 빠져나오신 것 같아요. 흠흠. 암튼 그런 어른들에게도 따끔한 일침을 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물론 신랄한 비난이 아닌, 해학을 담은 위트있는 풍자입니다. 예술로서 정치를 비판하려면 이 정도 수준은 되어야죠. 그냥 여자혐오 프레임에 대통령을 갖다 붙일 게 아니구요 ^.^

물론 조승혜 작가님이 거짓말만 일삼는 어른들을 비판하는 의도를 담고 이 책을 쓰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건 작가의 손을 떠나고 나면 받아들이는 사람에 의해 해석되기 나름이고, 또 시대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어디서 주워들었습니다. 부모님 말 안듣는 어린이들을 훈계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국한시킨다면, 이 책의 아이디어와 예술성이 아까워요.

그림책이 좀 더 넓은 독자층을 갖게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뒤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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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 루시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2
김지연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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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의 비선실세는 최순실이지만 (에효) 요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실세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동물짤을 보면 심장 폭행당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거든요. 그 중에서도 타임라인을 뒤덮은 대세 동물은 단연 고양이인 것 같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훨씬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런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그림책입니다. 표지에 고양이가 있는 것만으로도 호감도가 팍팍 상승해요.

주인공인 <루시>는 욕심이 많은 고양이 입니다. 경치가 좋은 지붕을 아무에게도 내어주려하지 않아요. 한국의 재벌들 만큼이나 꼴불견입니다. 사실, 저는 루시 보다는 지붕 아래의 다섯마리 고양이들에게 이입하여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루시를 신경쓰지 않고 자기들끼리 잘 노는 모습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어느 한놈이라도 루시에게 지붕에 올라가게 해달라고 찡얼거렸다면 루시는 자신이 더욱더 대단한 사람인 것마냥 굴면서 지붕을 내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다섯 고양이 친구들의 쿨내나는 대응 덕분에 루시는 정신을 차리게돼요.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지붕위에 혼자 있는 것은 너무 외롭고 슬프기 때문이에요. 루시의 마음에 비가 내립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면, 루시는 결심을 해요.
아. 이러다간 스쿠루지 영감 꼴 나겠구나. 이래선 안돼.
그래서 루시는 변합니다. 나눔의 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누리게 돼요. 다같이 행복할 때 그 행복은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가 된다는 것을 결국 깨달은 거예요.

고양이가 사람보다 나아요. 그 기쁨을 죽을 때 까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티비 뉴스에 요즘 자주 나오죠? 다섯 고양이 친구들이 루시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정신차리게 만들 수 있을까요?

너무나 시니컬해지는 밤입니다.
그 사람들에 비하면, 루시는 정말 기특한 고양이어요.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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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온 카네이션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5
이순원 글, 이연주 그림 / 북극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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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순원 작가의 다른 그림책인 <어머니의 이슬털이>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이슬털이
저자 이순원
출판 북극곰
발매 2013.11.01.

좋게 말하면 옛스러운 아날로그 감성, 시쳇말로 올드한 감성을 지닌 그림책입니다. "올드하다"는 표현 그리 긍정적인 표현은 아니죠? 네, 솔직히 20대인 저에게 그리 감명깊게 와닿은 책은 아니었습니다. 네, 배은망덕한 자식이라서 깊은 공감을 못 느끼나 봅니다.ㅠㅠ 속죄는 뒤로하고, 암튼 "올드하다"라는 색안경을 끼고 <늦게 온 카네이션>을 읽었습니다. 편견이란건 정말 무서운 거예요. "이것도 역시 올드하군."

이것이 저의 첫 감상이었습니다. 카네이션을 "받는" 부모 입장의 마음이나 기분은 막연히 "기쁘다"정도로 추측만 할뿐이지 직접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요. 어버이날이 지났는데도 카네이션을 달고있는  토끼아줌마의 사연따위는 솔직히 궁금하지 않았어요. 그림 자체의 이야기 구조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고요. 글 위주로 휘리릭 읽은 뒤 허무함을 느끼고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하고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두번 째 읽으면서, 화면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생쥐 한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얘는 주인공도 아니고 화자도 아닌 것이,
뭔데 자꾸 등장하는거지?"

생쥐의 존재에 대해서 신경을 쓰면서 다시 읽어보니 제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갸우뚱 하던 장면들도 제대로 이해를 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토끼 아줌마가 아니라 생쥐아줌마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생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마지막 장면을 차지하고 있을 뿐더러, 제게 가장 큰 감동을 준 등장인물이기 때문이에요.

마침 아버지가 보내온 사진 덕분에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었을까요? 유자청을 손수 만들고 있다며 제일 큰통을 저에게 보내주겠다는 카톡 메세지와 인증샷이, <늦게 온 카네이션>의 제일 마지막 장면과 영락없이 닮았습니다. 북극곰의 그림책은 언제나 저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네요. 이쯤에서 한 마디 하고 글을 마칩니다.

"있을 때 잘해! "


덧붙이는 글, 북극곰 출판사 영문명이 뭔지아세요? 폴라베어가 아니에요. BOOK GOOD COME 이래요!!! 재치만점!

<이 서평은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뒤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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