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의 비선실세는 최순실이지만 (에효) 요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실세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동물짤을 보면 심장 폭행당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거든요. 그 중에서도 타임라인을 뒤덮은 대세 동물은 단연 고양이인 것 같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훨씬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런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그림책입니다. 표지에 고양이가 있는 것만으로도 호감도가 팍팍 상승해요.주인공인 <루시>는 욕심이 많은 고양이 입니다. 경치가 좋은 지붕을 아무에게도 내어주려하지 않아요. 한국의 재벌들 만큼이나 꼴불견입니다. 사실, 저는 루시 보다는 지붕 아래의 다섯마리 고양이들에게 이입하여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루시를 신경쓰지 않고 자기들끼리 잘 노는 모습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어느 한놈이라도 루시에게 지붕에 올라가게 해달라고 찡얼거렸다면 루시는 자신이 더욱더 대단한 사람인 것마냥 굴면서 지붕을 내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이 다섯 고양이 친구들의 쿨내나는 대응 덕분에 루시는 정신을 차리게돼요.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지붕위에 혼자 있는 것은 너무 외롭고 슬프기 때문이에요. 루시의 마음에 비가 내립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면, 루시는 결심을 해요. 아. 이러다간 스쿠루지 영감 꼴 나겠구나. 이래선 안돼.그래서 루시는 변합니다. 나눔의 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누리게 돼요. 다같이 행복할 때 그 행복은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가 된다는 것을 결국 깨달은 거예요.고양이가 사람보다 나아요. 그 기쁨을 죽을 때 까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티비 뉴스에 요즘 자주 나오죠? 다섯 고양이 친구들이 루시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정신차리게 만들 수 있을까요?너무나 시니컬해지는 밤입니다.그 사람들에 비하면, 루시는 정말 기특한 고양이어요.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