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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슬금슬금 ㅣ 북극곰 이야기꽃 시리즈 1
이가을 지음 / 북극곰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북극곰 출판사 이야기책 1. 도깨비가 슬금슬금
1월의 새 책을 받았다.
이번엔 그림책이 아닌, 이야기 책이다.
<도깨비가 슬금슬금>
이가을 지음
우선 표지디자인이 예뻐서 가장 먼저 손이 갔던 책이다.
작고 얇고 가벼워서 출근길에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꽤 오래도록 여운에 잠겨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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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사람에 치이고, 회사 일에 치이고
치이고 치여서 도대체 이게 사람 사는 건가.
나는 언제 행복해 질 수 있나.
대상없는 원망에 쩔어있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과 친해지고 싶고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도깨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쩌면 사람으로 사는 것이
생각보다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지전능과 영생의 존재인 도깨비가 인간의 삶을 부러워 한다면,
그 삶에도 필시 어떤 좋은 점이 있으리라.
책 속에 나오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내가 사는 세상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기도 하고.
정말 사람을 돕는 도깨비들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래서 이 세상이 생각보다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 더 힘을 내어 살아볼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만 출근길에 생겼던 그 용기가
퇴근 때는 거의 0에 수렴하게 된 것이 함정이지만.
(웃프네)
쉽게 읽히지만
생각은 깊어지는
좋은 글을 읽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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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1.
이 책 속의 도깨비 이야기들이 다소 논리정연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점들이 오히려 장점인 것 같다.
책을 읽고 있으면 할머니가 들려주는 전래동화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책이 너무 친절하고 설명적이면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2.
요즘 TV 드라마에 나오는 공유 도깨비가 그렇게 멋있던데,
<슬금슬금 도깨비>에는 미남 도깨비는 없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