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바꿔가며 읽어 주면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ㅣ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샘 맥브래트니 글, A.제람 그림, 김서정 옮김 / 베틀북 / 1997년 1월

이 책이 왜이리 유명한거야, 처음엔 아이 반응이 별로라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차츰차츰 아이가 책꽂이에서 빼오는 횟수가 늘더군요. 아빠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아이가 더 좋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얼마만큼 좋아한단다 할땐 최대한 과장된 몸짓으로 읽어주니 까르르 넘어 가더군요. 부모의 사랑은 어떤 보여지는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정겨운 토끼 부자의 대화를 보면서 우리 가족도 함께 행복해 지는 책입니다.

보잘것 없는 것도 소중히 보게 되는 계기가 된 책

강아지똥 ㅣ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우리의 그림책 답게 우리의 정서가 가득 담겨 있는 그림책이라 더 마음에 들구요. 하찮은 강아지똥이 산산이 부서져 민들레 꽃을 피울때의 감동은 정말인지 잊을 수 없습니다.
수레에서 떨어진 흙을 다시 주우러 온 농부의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적이구요. 아이에겐 처음에 읽어줄땐 킥킥거리며 강아지의 응가하는 모습만 보고 웃더라구요. 하지만 조금 지나선 눈물을 그렁그렁이며 감동받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어느 봄날에 집주위 잔디밭에서 발견한 민들레를 보고는 '엄마 강아지똥이 이 속에 있겠지' 하며 가리키더군요. 주위에 보잘것 없는 것도 다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책.

낯선 사막의 세계를 맘껏 볼 수있는 책

선인장 호텔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사막 동물들의 쉼터가 되며 아낌 없이 주는 선인장의 일생을 보여 주는 책이랍니다. 사막쥐,전갈,뱀,토끼,박쥐,새들의 모습과 사막의 사계를 통해 선인장이 커 가면서 사막동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며 그들에게 쉼터가 되는지 보여 줍니다. 일생을 다한 선인장이 쓰러지지만 그 나름의 또 다른 쉼터가 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아이는 이 부분에서 훌쩍이더군요. 정말 감동적인 책입니다. 따스한 동화 같은 이야기죠. 그리고 사막, 생소한 사막의 동물들, 선인장... 아이에게 자연 공부도 함께 할 수 있게죠.

사물인지용 책으론 최고. 영어공부까지도!

나의 첫 영어책
안젤라 윌크스 지음, 예림당 편집부 옮김 / 예림당 / 1999년 11월

한 두살 무렵에 사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본전 뽑고도 남는 책입니다. 사진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 처음 사물인지용으로 딱이죠. 1000개가 넘는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있는 것들을 한권에 묶었으니 아이도 너무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큰 제목으로 분류를 해 놓아서 그 제목들을 읽어 주고 보여 준다면 더 재미 있답니다. 비싼 교구 없이 이 책 하나로 전 사물인지와 가족, 신체, 반대말, 도형, 수등등... 많은 걸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별 다섯 개를 꼭 주고 싶은 강추 하고 싶은 책입니다.

보잘것 없는 곰인형의 진정한 친구찾기

꼬마 곰 코듀로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7
돈 프리먼 지음,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1996년 7월

아이들은 어떤 곳의 모습을 세심히 묘사한 걸 좋아 하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빽화점코너들의 모습과 에스컬레이터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 아이는 자신이 가본 백화점 이야길 하더군요.

자신의 옷에 떨어져 나간 단추 찾는 꼬마곰 코듀로이의 모습이 실감 나게 잘 묘사 되어 있지요. 보잘것 없는 곰인형이 진정으로 사랑 해 주는 친구 리자와 함께 리자의 집으로 와서 떨어진 단추를 달아 주며 '지금 그대로의 네 모습이 좋지만 너가 더 편안하라고 달아주는 거야'라고 말하는 리자의 말 정말 감동적이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진정한 친구를 찾은 코듀로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