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의 확률
이묵돌 지음 / FIKA(피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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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빨간 머리를 가진 여자가 그려진 표지.
그림과 잘 어울리는 제목 또한 너무 흥미로웠던 책.

나는 당연하게도 표지에 낚여? 여자 주인공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 그것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수학과 공부와만 연애를 한 말 그대로 순진무구한 청년.


처음에는 책도 작은 데, 글자도 평소 읽던 책들보다 작은 편이어서
읽어가는 속도가 더뎠었다.
그러나 한 번 몰입하고 나니, 글자 크기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주인공 민혁은
순수한 사랑을 믿고, 온 몸에 전율이 오고,
영화같은 장면들을 마주하는 것 같은 첫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민혁의 어설프면서도 순수한 첫 연애를 읽어가며
괜시리 가슴 한 켠에서 내 첫사랑의 기억이 아른거렸다.


영화같은 첫사랑을 겪고,
죽을 것 처럼 아픈 첫 이별을 하며 우리 모두 성숙해지기 마련인 데,
민혁은 첫사랑과의 시들해진 관계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열병이 날 만큼의 첫 이별의 아픔을 겪을 새도 없이
군대로 떠난다.


군대에서 돌아온 후에 터진 후폭풍.
아마도 민혁은
첫 이별과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지인들의 아픔을 뒤 늦게 깨달으며 다른 이들보다도 더 힘들지 않았을까.


공부와 연애를 하던 민혁이
아르바이트, 첫 연애, 동아리 활동, 군대라는 다양한 사회경험을 겪으며
사촌누나 은희의 말처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진정한 사람으로 성숙해가며,
새로운 도전, 새로운 사랑을 찾아 타게 된 비행기가 이륙하며 이 책은 끝이 났다.


민혁도 처음에는 사촌 누나의 코치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모든 결정들은 스스로 해내야하고 스스로 찾아내야하는 것이
사랑, 인간관계임을 바라보며 나 또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혼과 임신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사촌 은희에게
민혁의 엄마가 던진 대사가 계속 머리 속을 맴돈다.


'사랑은 수학공식처럼 어떻게 하면 반드시 어떤 값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
그냥 현상이야.
아주 가끔씩 외로운 우리에게 닥쳐오는,
그러면서 아주 소중하고 의미있는, 말하자면 날씨 같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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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 한국 아빠 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 이 가족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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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일상.

현재 생활 속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확진자의 수를 확연하게 줄고 있지 않다.

 

아이와 하루 온종일 함께하며
아이와 함께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요즘,
한 권의 책이 눈에 띄었다.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제목도 특이한 데,
표지에 적힌 문구는 더더욱 흥미로웠다.
한국아빠와 프랑스 엄마,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이라니,,,

 

과감하게 첫장을 펼치자
기자 출신 한국인 아빠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글 쓰는 우버 기사로 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일기를 쓰게 된 이유는
바로, 프랑스 정부의 강제 자가격리 지침 때문.


우리나라와 다르게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가 초반에 창궐하던
3월에 전 국민을 상대로 과감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약 두달간의 강제 자가격리.


처음에는 2주정도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자가격리는
약 두달간 이어졌고,
식료품 가게와 병원, 약국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멈추어 버린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이들.

 

사재기와 같은 식료품 구매부터,
떨어져가는 식료품을 채우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했던 나날들,
학년도 다르고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아이를
하루 세끼를 챙겨먹이고 온전히 돌보아야했던 이 때를
저자는 추억하기 위해, 알리기 위해, 어쩌면 다음 세대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열심히 일기를 써내려갔다고 한다.

 

하루하루 한국 아빠의 일기를 읽어가며
지쳐가는 와중에도 네 아이 덕분에 심심하지 않았고,
서로 투닥거리면서도 이 시기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아가던 이 가족이 부럽고
한편으론, 매일 아이와 투쟁하듯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다들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는 요즘,
어쩌면 너무 빨리 커가는 아이들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바로 옆에서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더욱 힘을 내서 아이와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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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셋의 힘 2 : 어둠의 강 전사들 3부 셋의 힘 2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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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나 앞쪽 인물소개에 그려지지 않은 이의 등장이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폴른리브스.


그는 맏이로서, 시험의 길로 가려하고 있었다.
그가 선택한 길이 폴른리브스를 어디로 안내할지 궁금증을 남기며
이야기는 천둥족의 꼬마악당 세쌍둥이,
라이언포와 홀리포, 제이포와 천둥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세 꼬마 전사훈련병들은
새로운 거처에 자리를 잡으며
각자가 정한 천둥족의 전사가 되기 위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며

각자가 새로운 경험들과 처음 느끼는 감정들로 인하여
자신의 종족에 대해,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특히 막내 제이포는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하며,
자주 꿈에서 옐로팽을 만나 괴로워한다.

 

그리고 4종족이 모두 섬에 모여 회의 또는 안부를 전하는
종족모임에 제이포도 태어나 처음으로 참석을 하게 되고,
처음으로 참석한 제이포는 그 곳에서 불안한 느낌을 떨치지 못한다.

 

제이포의 그 불안함은
4종족에게 닥칠 오해와 갈등의 시작의 알림일까?
아니면 세 꼬마 훈련병들의 내면의 갈등을 알리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천둥족의 전사의 임명식에서
애완 고양이로서 천둥족의 인정을 받아
이례적으로 천둥족의 전사로 임명을 받게 된 밀리에게
자꾸 눈이 갔다.


천둥족의 전사로 임명을 받고 전사의 이름을 받게 된다면
천둥족과 다른 종족들로부터 더 이상 무시 받지 않을 텐데
밀리는 자신을 전사로 인정해주어 고맙지만
전사의 이름 대신 자신의 이름을 지키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 것은 천둥족이 처음으로 규칙을 어긴 셈이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이 한 번의 행동이 4종족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가람 어린이 도서치고는 꽤 두껍고 활자도 많은 편이지만
그 만큼 흡입력있고 재미있어서
어른도 아이들도 너무 좋아할 에린 헌터의 전사들!

 

다음 편은 또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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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홈페이지형 블로그 만들기 - 포토샵으로 만들어 돈벌기
남현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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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네이버 메일 계정.
나 또한 네이버를 사용하고 있기에 블로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 생겨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막막해서 그냥 내버려두었었다.

 

최근에 내 시간을 갖기 위해 책을 한 권씩 읽어가며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고
우연히 어느 분이 내가 올린 글을 읽고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네이버 블로그는 누군가 와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갑자기 내 블로그가 초라해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블로그를 꾸미려고 하니 당최 메뉴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그래서 책의 도움을 빌려보고자 한 권을 선택해보았다.

 

우선 이 책은 포토샵을 함께 사용하여 블로그를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서 내 블로그를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다행히도 포토샵을 모르는 초보자라도 따라하기 쉽게
한 단계 한 단계를 세세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내가 가장 만들고 싶었던 투명 이미지와 자연스런 합성 같은 것들을 익힐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가 돈이 되는 홈페이지를 만들기여서인지
기본적인 설명이 끝나고
교회, 학원, 병원의 홈페이지 스타일 블로그를 만드는 과정을
큰 챕터로 나누어 예시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처음에는 과연 내 블로그에 적용해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사진들만 내가 원하는 것들로 바꿔서 만들어본다면
충분히 네이버 블로그 스킨에서 볼 수 없는 나만의 스킨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내 블로그 편집 에디터의 수 많은 메뉴들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나에게 필요한 메뉴들만 골라서 설정하는 것이 이제 가능해졌다!

 

그렇지만 이 책은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에 있는 것들을 그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블로그를 꾸며가는 것이기에
하루이틀에 걸쳐 내 블로그를 완벽하게 고치긴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나만의 블로그 컨셉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기획을 먼저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ㅎ

 

어쨌든,
어느 순간에 내 블로그가 나만의 홈페이지로 바뀌어있도록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하루하루 조금씩 바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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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주인 - 23일 폐쇄구역
지미준 지음 / 포춘쿠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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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주인'

책을 읽기 전에는 게토가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이 책은 첫장부터 그리 즐겁게 시작하지 않았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이제 익숙하고 당연한
개와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이 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묘사는,
우리가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했다.


인간에게 사랑과 버림을 받은 개와 고양이들이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서서히 풀어가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인간의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가며 살아가기 시작하며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나길 바랬다.


서로를 지키고 사랑하며
그 안에서 가족공동체처럼 지내게 된
덕근과 매미, 칠백, 호랑과 마루, 오디 그리고 투견 타이슨.

그들의 멋진 조화로 공원 영역에는
수 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모이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무지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덕근의 사랑스런 그녀 매미가 인간에게 잡혀간 사건을 계기로
덕근과 칠백의 무리는 둘로 나누어진다.


복수의 칼날을 가는 덕근 무리와
인간과의 공존을 바라는 칠백 무리.


슬프게도
덕근 무리 속에서 악한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공존을 향해 노력하는 칠백의 무리가
인간에게 인정받고 공원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듯하여 기뻤다.

 

하지만,
동료의 수 많은 죽음을 마주하고
아픈 몸으로 되돌아온 덕근 무리와 칠백 무리의 반가운 재회를
제대로 만끽하기도 전에

사랑스런 이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인간들과 공존하는 것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터전을 구해 살고자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공동체가 된 그들이 함께 안전한 곳에서 사는 것,
오직 그 목적 하나였는데
그들은 폐쇄구역에서 인생의 마지막 23일을 보내게 된다.


더 먹먹했던 이유는,
그렇게 그들이 떠났지만,
그들이 사랑하던 공원에
주인에게 버림 받은 듯한 어린 강아지 한 마리가
다시 나타나며 이 책이 끝났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네이버 사전에서 '게토'를 검색해보았다.

유대인들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거주 지역이란
뜻을 보고,
이제야 이 책의 제목이 가슴에 박히며 더 아파온다.


저자의 물음처럼, 이 지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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