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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ㅣ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감수성에 성큼 책을 골랐다.
마침 여름 휴가를 다녀오고 나니 책이 도착해있었고,
궁금한 마음에 얼른 택배봉지를 뜯어 책을 마주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싱그러움과
학창시절 소나기를 읽으며 느꼈던 소녀와 소년의 기억이 떠올라
흐뭇한 마음으로 첫장을 넘기는 데, 등장인물 소개부터 심상치 않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칠흑같은 수렁에 스스로 들어간 지오.
듣고싶지 않은 타인들의 목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종일 이어폰을 꽂은 채 버텨내는 찬이.
가족이라곤 엄마밖에 없던 지오가
'정주'라는 도시에서 찬이와 유도부원들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처음으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지오를 마주하고
진정한 평온을 느끼게 되는 찬이는
또 어떻게 변하게 될지.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만남이 매우 독특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라 한편으론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가의 글에 빠져 순식간에 얇은 책의 마지막장까지 달렸다.
티저북을 처음 접해봤는 데,
당첨이 되어 기뻤고 한 두챕터를 먼저 본다는 사실에 희열도 느꼈으며
어서 출간된 책을 만나 온전한 마지막을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공존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올해 어떤 방법이든 멀어졌던 책과 다시 가까워지겠노라 다짐하고 시작한
문동 북클럽!
덕분에 좋은 책과 좋은 작가를 알게된 기분.
타는듯한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고
숨이 막힐듯한 날씨들이 이어지고 있는 여름,
어서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를 만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