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초상
이연호 지음 / 좋은땅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몽환적인 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핀 꽃에 드러누운 한 사람이 그려진
이 책의 표지와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의 기억'이란 부제를 함께 읽고서
상상했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던 'N의 초상'


마음 속 깊이 숨겨둔 첫사랑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한 번 읽고서 한 동안 멍해졌었고
며칠이 지난 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성장에세이, 성장소설이 더 잘 어울릴 N의 초상은 결코 한 번만
읽는 책이 아니다.
여러번 곱씹어 읽어봐야 작가의 메세지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는 그런 책.


하지만 흔한 성장에세이들과 달리
훈계하거나 A는 B다와 같은 반 강제적인 조언이 들어있지 않다.
독자들이 읽어가며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책.


사실 처음에 나도 성장에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무거운 소설정도로 받아들였기에,
작가의 거침없는 문체와 너무 어두운 배경에 사로잡혀 힘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작가의 메세지를 오롯이 전달받았다는 느낌은 부족하지만,
R의 어두컴컴하다못해 지옥같은 일상에
훅 들어온 N이, 진정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 살아가는 내 일상이 너무 참혹하다 여겨진다면,
성장에세이로 이 책을 접해보는 것을 어떨까.
어쩌면 당신의 일상은 R의 일상에 비하면 매우 행복할지도 모를테니까.


단, 개인적으로는 의무교육을 모두 마친 어른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성장소설이라는 것.
어른 흉내를 내고 있는 나도 너무 힘들었던 책이기에.


코로나로 답답한 요즘,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희망찬 것임을 느낄 수 있을
'N의 초상'
추천에세이도서로 찜해보기.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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