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사랑해 나태주 작은 동화 2
나태주 외 지음, 설찌 그림 / 파랑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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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동화 시리즈 두번째 책.
'작지만 사랑해'


전작인 '작지만 소중해'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은 조금 달랐다.


항상 밝고 웃음이 가득한 것이 아이들이건만
그 중에서도
다양한 상황으로 인해
외로운 아이, 아픈 아이, 일찍 철이 든 아이 등
마냥 해맑을 것이라 여겼던 아이들의 그늘진 모습들이 엮여져 있었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모든 이야기들이 아이들 각자의 방식대로,
어떨 때는 동물이나 사물의 눈을 통하여
아이들이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다.


밝은 곳이 있다면 어두운 곳이 있듯이
마냥 행복하고 밝기만 한 아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동화에서 다뤄지는 것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사실 아이와 읽어가며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작가들의 부드러운 문체와
불편하지 않은 전개를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는 아이, 어른들 모두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알게 되고
나와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도록
해주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특히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예전에 읽어주던 동화와 다르게 아이의 질문이 많았던 책이다.
왜 이 아이는 이래야 하는 지,
왜 이 아이는 이렇게 하지 않는 지.


덕분에 내 아이의 사회성과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아이와 함께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와 '다른 모습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한 동화인 데
왠지 나를 더 성숙하게 해준 듯한 책.


나태주의 다음 동화집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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