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이 책은 표지부터 너무 매력적이다.
그리고 제목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저자의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을
함께 공감하며 탄성을 자아내기 바빠진다.

 

본인 스스로 인정했듯
나이에 비해 애어른처럼 사고하는 사람,
하지만 현재 빠르고 쉬운 세상에 가장 잘 적응하여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
갖은 고난과 역경으로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괜찮다, 해낼 것이다 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

 

다양한 모습을,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이는 바로 저자인 코너 자신이고
코너는 우리들 모두가 특별하고
각자 자신만의 능력을, 자신만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열병에 빠지기도 하고,
미친듯이 울며 아파하기도 하고
사람에게 상처 받거나
실패를 경험하며 나락으로 빠지기도 한다.

결코 우리들은 모두 다르거나 잘못 만들어진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하지만
대응하는 방식만 그저 제 각각인, 어쩌면 같을지도 모르는 그런.

 

또한 우리들은 감정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능력들을 지녔고
심연같은 우울감에도 혼자가 아니라
나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어루어만져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
그게 이 세상 어디든.

 

코너가 친구에게, 나 자신에게 일기를 쓰듯 써내려간 이 책 속에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었을까.

 

진정한 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놓지 말고
부디 해내길,

타인의 시선에, 내 안에 가둬놓은 거대한 현미경에 갇혀서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진짜 나를 찾아내어
하고 싶은 일을, 마음이 이끄는 방향대로 꼭 해내보길.

 

이 책은
코너가 적어둔 많은 문장들이
코너만의 방식으로 표현됨으로써
문장들이 숨을 쉬고 코너의 의도를 최대한 잘 느낄 수 있도록
문장의 배열, 구성마저 빛이 나는 책이다.

 

게다가 책갈피가 달려있는 책을 참 오랜만에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갈피 또한 코너의 제안이지 않았나싶다.
왜냐면 이 책은 한 번에 쓱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읽는 것 보다는
책갈피를 사용해서
아주 천천히, 여러번 곱씹어 생각하며 읽어나갈 때
더욱 특별해질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