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수능을 치르고 학생인지 사회인인지, 여전히 아이인지 성인인지 구분조차 못했던 시기. 꽤 길었던 시간이라고 기억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찰나였던 그 겨울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엄하시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으셨던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처음으로 돈을 벌어보았던 곳은 동네치킨집이었다. 나보다 조금 어린 아이들을 키우시던 부부가 운영하셨던 곳.집에서는 큰 딸이지만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던 나는 첫 날 부터 테이블에 놓아지는 소스통을 채우다가 큰 소스통을 바닥에 붓기도 하고 주문실수를 하기도 했다.집에서도 부모들이 아이들 실수에 기다려주기는 쉽지않은데 그 사장님들은 나를 기다려주고 실수할 수 있다며 보듬어주셨다.지금 생각하면 혼이 나거나 일당에서 차감하실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으셨다..그 기다림이 응원이었다 느낀 건 졸업을 하고도 아주 나중이었다..누구나 사회초년생이었다.누구나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사회초년생이 될 수 있다.새롭고 어색한 곳에서 버티어야만 하는 시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조금은 다정히 그들을 바라봐 줄 수 없을까?분명 그 다정한 마음은 돌고 돌아 다시 배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지 않을까.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기도를 하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함께 기도를 했다.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조금 망가져도 괜찮아. 그래도 케이크는 달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