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 - 20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 도서 ㅣ 인생그림책 52
이명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


수능을 치르고 학생인지 사회인인지, 여전히 아이인지 성인인지 구분조차 못했던 시기. 꽤 길었던 시간이라고 기억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찰나였던 그 겨울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엄하시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으셨던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처음으로 돈을 벌어보았던 곳은 동네치킨집이었다. 나보다 조금 어린 아이들을 키우시던 부부가 운영하셨던 곳.

집에서는 큰 딸이지만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던 나는 첫 날 부터 테이블에 놓아지는 소스통을 채우다가 큰 소스통을 바닥에 붓기도 하고 주문실수를 하기도 했다.

집에서도 부모들이 아이들 실수에 기다려주기는 쉽지않은데 그 사장님들은 나를 기다려주고 실수할 수 있다며 보듬어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혼이 나거나 일당에서 차감하실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으셨다..
그 기다림이 응원이었다 느낀 건 졸업을 하고도 아주 나중이었다.



.
누구나 사회초년생이었다.
누구나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사회초년생이 될 수 있다.

새롭고 어색한 곳에서 버티어야만 하는 시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조금은 다정히 그들을 바라봐 줄 수 없을까?

분명 그 다정한 마음은 돌고 돌아 다시 배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기도를 하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함께 기도를 했다.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조금 망가져도 괜찮아.
그래도 케이크는 달콤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