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정리하는 날><다정하게 촉촉하게> 에서 시원한 빗줄기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서선정 작가님의 그림처럼 이번에는 집 안의 온기를 가득 담은 그림책을 만나보았어요.한 겹 더 쌓여진 예쁜 스웨터그림의 겉표지를 펼치고 책을 열어보니 아이와 엄마 그리고 할머니의 모습이 보여요.3대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만으로도 기분좋아지네요.그런데 집에 옷이 가득 한데.. 집정리 중인가 봅니다. 이사를 가나봐요.서랍안에서 옷이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이야기도 하나씩 함께 꺼내집니다.옷이 한가득 서랍 밖으로 나오자 드디어 정리가 시작되네요.이제는 더이상 작아서 입지 못하는 건 동생에게 물려주고요, 물려받은 옷은 조금 줄여서 입어보아요.할머니께서 짜 주신 스웨터는 겨울을 기다리며 다시 잘 넣어둡니다. 스웨터입고 신나게 눈놀이를 했던 기억도 함께요.할머니가 쓰시던 재봉틀에는 알로록달로록 실을 연결해봅니다. 보물상자같은 반짇고리안의 물건들 하나하나에 할머니의 손길이 묻어있네요. 아이의 시선으로 소중한 물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였네요. 그림책 보다보니 지난 달 이사했던 저의 기억도 떠오릅니다.‘이사 한번 해야 집정리가 된다.’‘다시 이사할때까지 집정리는 계속된다.’이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실감했던 지난 달. 이사 준비하며 아이들 작아진 옷, 장난감 등 엄청난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었던 작은 작품들까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버릴 것과 꼭 간직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게 가장 어려웠어요. 이렇게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우리의 시간들이 여기저기서 쏙쏙 나와 반갑게 인사해주더라고요.큰 아이가 입던 옷을 둘째가 입고 이제는 그마저도 입을 수가 없어 고이 넣어두었습니다. 만든건 아니지만 친정엄마가 아이에게 사주셨던거라 버릴 수가 없었어요. 이제 또 언젠가 이 옷을 보며 아이들 깡총 뛰어다니던 시절을 이야기하겠죠?서랍은 마법같은 곳이었어요.열고 닫을때마다물건들만 꺼내는 게 아니라함께했던 이들과의 추억들도 함께 나타나주니까요.따뜻한 그림책 감사합니다.제이포럼 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