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인생그림책 46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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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보며 예쁘다고 감탄을 하다 어느새 후루룩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가을이 또 이렇게 지나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한구석이 헛헛해지기도 합니다.


노오란 표지가 이 계절에 어울려 절로 눈길이 갔는데요, 서평 신청할 때만 해도 아름다운 가을 그림책인가 했는데.. 책장을 넘기며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천천히 넘기게 되었어요.

아..이별이야기구나.
나와의 이별이야기..


매일 상상하는 것 같아요.
내 삶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비록 지금의 상상은 늘 걱정 끝의 비극입니다.
예를들면 어느 날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던지 하는 정말 쓸데없는 걱정말이예요.

그럴 경우를 생각하면 늘 고민됩니다.
해보고 싶은걸 해보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
조심조심하며 아무것도 안 할것인가.
이렇게 지나친 걱정과 고민속에 에너지를 낭비하다 결국은
‘오늘을 즐겁게 살자’ 라며 마음을 정리해 보곤 해요.



내가 살아 온 삶을 잘 정리한다는 건 어떤걸까요?

누구나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적어도 나와 함께 세상을 나누었던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나누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야기처럼 내가 머물렀던 곳을 잘 정리하고
가진 것을 필요한 곳에 나누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답게 이별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마무리일까요.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긴 여행을 끝나고 마지막 순간이 오면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그림속 주인공의 표정은 없지만 그건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 것 같았다.

쉽지않은 이야기인데도 책을 덮을 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헤어짐은 늘 아쉽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과 잘 이별하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가 되겠지만요.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계절 한가운데서 만난 이야기가 마음 속에 잘 자리잡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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