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인생그림책 42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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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어요.


빗물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반에서는 말이 없던 아이가 말을 걸어 옵니다.
같이 재미있는 곳으로 가자며 빗 속을 뛰어가 버립니다.
옷과 신발이 젖을까 걱정되는데..

도착한 곳은 무서웠어요.
혼자라면 절대 가지 않을 곳.

그 곳에서 아이는
다정했던 아빠를 떠올린다고 했습니다.

아빠처럼 아이를 보호해주었던 나무는
‘쪼개지고 쓰러지고 들풀에 덮여 있지만’
여전히 같은 오동나무.

신발이 젖어 엄마한테 야단맞을까 걱정했던 나는
아이를 따라 비에 젖어버린 신발을 벗어 맨발로 걷기 시작합니다.


어느 샌가 무엇이 재미있는지 아이와 깔깔거리며 놀며 뛰기도 하고 담벼락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아무도 쏟아지는 비를 막을 수 없다.“


.
반에서 말이 없던 아이와
걱정이 많고 혼자 있던 아이.

비밀을 털어놓는 아이와
걱정을 내려놓고 즐기는 아이.

함께 비를 맞으며 하나의 공간을 나누는 두 아이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비밀이야기를 몰래 보는듯 설레기도 하고 기특하여 응원해주게 되기도 하네요.


눈을 감고 조용히
빗소리를 들어 본 적 있나요.
더 짙어진 꽃내음을 맡아 본 적 있나요.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아 본 적 있나요.


온전히 그 순간을 즐기며 내 마음에 나를 맡겨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내리는 비에 자라나는 풀들처럼
내리는 비를 피할 수는 있지만 막을 수 없지 않을까요.

눈물나도록 예쁜 친구들의 순수한 우정의 시간에 무한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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