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할미전 - 곰배령의 전설
조영글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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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신할미전>


이야기의 시작은 이래요.

‘한갓진 산골 마을이 난데없이 울음바다야.
동네 하나뿐인 어린이 산이가 사라졌거든.
마을 할미꽃들도 둘다 지쳐 그만 다 시들어 버렸어.’

앗! 그런데 동네에 하나뿐인 아이라니…어쩐지 쓸쓸한 시작입니다.

산이를 찾아 곰배령의 곰신할미가 나섭니다. 어디선가 투닥투닥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구름깨비들이 산이를 쫒아 괴롭히는 것 같아요.
곰신할미는 얼른 구름깨비들을 혼내줍니다.


그런데 곰신할미와 구름깨비들의 추격전을 보다보니 어느새 허허 웃음이 납니다.
‘으꺄꺄 캬하하하 하하하하’


우여곡절 끝에 곰신할미와 하늘에서 내려온 산이.
산이가 내려오자 곰배령에는 시들었던 꽃들이 다시 피어납니다. 아이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실컷 놀고 평화롭게 잠드는 산이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그나저나 놀 친구가 없어 하늘 위까지 간 산이를 보며 요즘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어요.
사실 요즘 동네 놀이터는 좀 쓸쓸해요. 한낮 따뜻한 바람이 부는데도 그네와 시소는 하릴없이 한나절을 보내고서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요.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잠시 지나는 아이들을 목빠지게 기다립니다.

아마 모든 집집마다 산이같이 혼자인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배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땀 흘리며 신나게 놀아야 행복할텐데 말이죠.
이제 날씨도 따뜻해지니 아이들이 나와 어울려서 술래잡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놀았으면 좋겠어요.


조영글 작가님 그림책은 늘 따뜻한 담요를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동글동글한 이야기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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