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할미전>이야기의 시작은 이래요.‘한갓진 산골 마을이 난데없이 울음바다야.동네 하나뿐인 어린이 산이가 사라졌거든.마을 할미꽃들도 둘다 지쳐 그만 다 시들어 버렸어.’앗! 그런데 동네에 하나뿐인 아이라니…어쩐지 쓸쓸한 시작입니다. 산이를 찾아 곰배령의 곰신할미가 나섭니다. 어디선가 투닥투닥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구름깨비들이 산이를 쫒아 괴롭히는 것 같아요.곰신할미는 얼른 구름깨비들을 혼내줍니다.그런데 곰신할미와 구름깨비들의 추격전을 보다보니 어느새 허허 웃음이 납니다.‘으꺄꺄 캬하하하 하하하하’우여곡절 끝에 곰신할미와 하늘에서 내려온 산이.산이가 내려오자 곰배령에는 시들었던 꽃들이 다시 피어납니다. 아이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실컷 놀고 평화롭게 잠드는 산이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그나저나 놀 친구가 없어 하늘 위까지 간 산이를 보며 요즘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어요. 사실 요즘 동네 놀이터는 좀 쓸쓸해요. 한낮 따뜻한 바람이 부는데도 그네와 시소는 하릴없이 한나절을 보내고서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요.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잠시 지나는 아이들을 목빠지게 기다립니다.아마 모든 집집마다 산이같이 혼자인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배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땀 흘리며 신나게 놀아야 행복할텐데 말이죠. 이제 날씨도 따뜻해지니 아이들이 나와 어울려서 술래잡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놀았으면 좋겠어요.조영글 작가님 그림책은 늘 따뜻한 담요를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동글동글한 이야기 반갑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