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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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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끝까지 읽지 못한『열대』라는 책을 찾으며 펼쳐지는 환상동화. 제목만큼이나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중심인물들이 대부분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런 면에서 공감되는 문장들을 위주로 필사했다.
책의 중반쯤에서 이 책은 작가가『천일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작하기 시작했나보다 생각했는데, 단순 영감을 얻은 것을 넘어서서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의 형식은 책 속의 책인 『열대』와도 유사하고(특히 작가 본인을 책 속에 등장시킨다는 점) 『천일야화』와도 유사한데, 쉽게 표현하자면 '복잡한 액자구조'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소설의 내용 중에 이를 잘 나타내는 표현이 있어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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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일야화』는 기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때로는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부와 마신의 이야기」에서는 항아리에서 출현한 마신에게 목숨을 빼앗기게 된 어부가 「유난 왕과 의사 두반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유난 왕은 의사 두반을 죽이라고 부추기는 대신에게  「신드바드 왕의 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에 대해 대신은  「왕자와 식인귀의 이야기」로 받아칩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셰에라자드가 하는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건 말할 것도 없겠죠.(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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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을 따라 『열대』를 찾아 환상 속에 빠져들고 나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해서 『열대』의 문이 열린다."
이 한 문장으로 2004년에 읽었던 『끝없는 이야기』(미하엘 엔데)가 떠올랐다. 『열대』는 끝없는 환상동화이다. 그대들도 나와 함께 『열대』의 문을 열어보길..🥰

#알에이치코리아 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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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소설집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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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 쉽게 읽히는 소설인 것은 분명하나 어디선가 만나본 것 같은 주인공들은 쉽게 흩어지지 않고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페르소나를 위하여'와 '생태 교란종'과 같이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서사는 평소 이런 내용에 무딘 나조차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였다는 것이 아쉬웠다.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설정이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끈기있게 여럿 읽어보는 노력이 필요할텐데, 그런 수고로움을 감당할 것인가는 독자 개개인의 선택이며, 그 선택을 이끌어 내는 건 작가님의 역량일 것이다.
한 작품 한 작품 결말을 맺을 때마다 계속해서 다른 결말을 상상하게 됐다. 특히 '야생의 사고'의 결말이 그랬는데(스포일러가 되는 것은 싫어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이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이 결국 주인공의 선택에는 먼지 한톨만큼의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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