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사계절 1318 문고 113
모리 에토 지음,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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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왠지 싫습니다. 나는 지금, 어슬렁어슬렁 들어간 백화점에서 느닷없이 폭죽이 터지면서, 축하합니다! 당신은 백만 번째 손님입니다, 어쩌고저쩌고 하는 법석에 휘말려 지금 당장 하와이 여행을 떠나라고 강요당하는 기분입니다. 나는 집에서 잠이나 자고 싶은데."​
천사는 내 말을 기꺼이 수긍했다.​
"당신 뜻은 잘 알겠습니다. 당신한테만 말하는 거지만 우리도 추첨이라는 방법에 의문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모스의 결정은 절대적입니다. 당신도 나도, 그 누구도 보스 말을 거역할 수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만물의 아버지니까요."​
"게다가, 당신을 기다리는 건 결코, 결코, 하와이 같은 낙원이 아닙니다." (7쪽)
👣"문제를 외면하지 마."(21쪽)​
👣내 안에 있던 고바야시 집안의 이미지가 조금씩 색조를 바꾸어 갔다.
그것은 검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하양이었다거나 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단 한 가지 색이라고 여겼던 것이 자세히 보니 온갖 색을 감추고 있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검정도 있고 하양도 있다.
빨강도 파랑도 노랑도 있다.
밝은 색도 어두운 색도.
예쁜 색도 추한 색도.
보는 각도에 따라 어떤 색이든 될 수 있었다.(160쪽)

전생에 죄를 저질러 윤회 사이클에서 제외된 '나'는 운좋게(?) 추첨에 뽑혀 윤회 사이클로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된다. 음독자살을 기도한 고바야시 마코토의 몸에 들어가 살면서 본인이 전생에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를 떠올려야만 윤회 사이클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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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너무 일찍 예상해버려서 반전 자체보다 내가 예상했던 내용 그대로라는 점에 깜짝 놀라버렸다.
고바야시 마코토의 생애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은 너무도 마음을 무겁게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우정과 사랑을 보며 미소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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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2년여를 제대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들은 아직도 관계를 맺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관계에 쉽게 실망하고, 쉽게 지친다.
세상은 흰색과 검정색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심지어 한 명의 사람도 환경에 따라 노랑이 되기도, 빨강이 되기도 한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어야겠다.


위 리뷰는 사계절 교사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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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다의 목격 사계절 1318 문고 131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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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단편소설 속에 우리 사회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학생들과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으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비현실적 요소를 가미해 직접적인 비판의 부담을 줄였고, 적절한 묘사와 생략이 조화를 이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비판적 시각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할 수 있는 소설들이었다.
또한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각에 따라 무궁무진한 주제통합적 접근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간단히 떠올린 생각으로는 책에 수록된 단편소설 '제물'은 인신공희 설화나 영화 '헝거게임' 등과 결합하여 다양한 논제의 토론이 가능하며,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학생들과 꼭 같이 읽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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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의 생존법 문학동네 청소년 66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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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명문고인 '두성고'에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 '방준호'의 생존기(?)
고등학생들의 성적, 연애, 가족, 친구에 대한 고민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를 회상하게 하는 동시에,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사실 수능을 앞두고 습관적으로 아이들에게 그만 놀고 공부하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런 내 모습이 안타깝고 아이들한테 미안하면서도, 그래도 그게 내 일인데 싶고...
성적보단 행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1등부터 N등까지 줄세우기를 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N등이면 어때, 행복하면 됐지🤭

문학동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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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공무원은 문장부터 다릅니다 - 공직자를 위한 말하기와 글쓰기
박창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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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족집개 강의를 들은 느낌. 제목에 공직자와 공무원을 명시한 게 아쉬울 정도로, 공직자가 아닌 누구에게든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한 실용서였다.
문학적 글쓰기 외에는 글을 쓸 경험이 거의 없이 사회로 나온 나는, 아직까지 흰 화면에서 시작해 보고서를 작성해 본 적이 없고, 그렇게 하려는 노력조차 해보지 않았다. 이책을 3번쯤 읽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글쓰기에 겁없이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 자체가 굉장히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 작가에 대한 신뢰도가 무한히 높아졌다.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한겨레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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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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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매가 갖게 된 소박한(?) 초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
어벤저스처럼 거창한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각자가 갖게 된 능력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어벤저스보다 더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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