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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알고리즘
양곤성 지음 / 달콤북스 / 2023년 6월
평점 :
값진 것을 얻으면 잠시 행복해지지만, 익숙해지면 이내 또다시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맨다. 왜 우리는 늘 행복과 불행의 야속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까?
솔직한 이야기를 쓰자면, 요즘 제 마음이 고장난 것 같아요. 모든 것에 불만이고,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동료들이 배려해주면 잠시동안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그것도 잠시뿐. 나만의 장점과 강점이 있을 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1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꿈을 갖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데 나만 제자리 아니 퇴보하는 것 같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인 것 같고. 그때 저에게 찾아온 책이 양곤성 선생님의 <마음의 알고리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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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우리가 흔히 유튜브를 이야기할 때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죠. 그런데 '알고리즘'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알고리즘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처리할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랍니다. 만약 우리가 목이 마를 때, 컵에 물을 따라 마시죠. 물이 뜨겁다면 미지근해질 때까지 기다리고요. 우리가 숨 쉬듯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기본적인 행동들에도 이렇게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은 가끔 고장나고, 그 결과 주변에 있는 사소한 행복들을 놓치고 말죠. 컴퓨터가 고장나면 원인을 찾고 수리를 해야 하는 것처럼, 마음도 고장 원인을 찾고 고쳐줘야 합니다. 저자는 마음의 알고리즘을 알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모두 지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모두들 당신처럼 가끔 행복하고, 가끔 불행하다. 그러니 걱정하거나 초조해할 필요 없다. 당신도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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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많은 사람들은 주로 밤이나 주말에 쇼핑을 합니다. TV 홈쇼핑을 보거나, 휴일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접 가거나, 아니면 검색을 통해 온라인에서 구매를 하죠.
퇴근 후 잠에 들기 직전, '오늘 고생한 나에게 위로와 격려의 의미'로 쇼핑을 정당화합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쉬다가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것을 확 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필요해서 구매한다기보단,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가치를 채우기 위해, 쇼핑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저 물건이 없다고 나의 가치가 떨어질 일은 없는데 말이죠. 반대로 저 물건이 있다고 내 가치가 올라갈 일도 없습니다.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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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쪽_우리가 평생 슬퍼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슬픔에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길버트는 이 절망의 늪을 무척 냉정하게 분석합니다. "인간은 비극적인 사건이 초래하는 슬픔에 대해 꽤 과장하고 과대평가한다. 또한 그 슬픔이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지속될 거라고 착각한다"
33쪽_삶은 생각보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법이지요. 친구들과의 술자리, 새롭게 시작한 취미, 처음 가입한 동호회, 직장에서 새로 시작된 프로젝트 등 금세 새로운 이벤트가 우리 앞에 정신없이 펼쳐집니다. (중략) 그것들이 여러분을 귀찮게, 바쁘게, 몰두하게, 때론 다시 기쁘게 만들어줄 거예요. 그 사이에 당신의 고통도 서서히 옅어질 것입니다.
슬픔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행복한 감정에도 유통기한이 있겠죠.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대기업에 취직되면, 돈을 많이 벌면, 좋은 배우자와 만나 아이를 낳으면 장미 같은 삶이 기다릴 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저는 대기업에 취직한 것도 아니고, 아직 미혼입니다만, 주변에 소소한 행복이 찾아와도 영원히 행복함을 느끼지 않는 제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나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유통기한이 있었기 때문이네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네요.
#소확행
#끝없어보이는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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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쪽_정말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은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양을 줄입니다. 그보다 여러 다양한 일을 골고루 경험하는 것이 여러분의 즐거움을 늘려줍니다.
'그래서 그렇게나 좋아하는 소설 읽기도 종종 지친달까 눈에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는 시기가 있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휴일만큼은 하루종일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합니다. 워낙에 집순이이기도 하고, 서비스직이다 보니 휴일만큼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마음인데요. 하지만 가족 모임, 친척 모임, 친구 모임 등은 주로 바깥에서 이루어지죠. 나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감정을 생각해서, 그때만큼은 행복하지 않아도 즐거운 척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나 피곤하니까 이제 그만 집에 가자'라는 말을 쉽게 못 합니다.
위의 부분을 읽고 뜨끔했던 것도 그 이유에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만날 때 홍대나 부평에서 술을 마시며 노는데요. 저 혼자서 휴일에 홍대나 부평에 갈 일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거의 0%일 겁니다. 이렇게라도 외출해서 바깥 바람을 쐬고, 사람 구경(?)도 하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끝이 없을 텐데, 저는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곤 합니다. 마치 미리 마음의 벽을 치듯이, 그게 내 마음을 지켜주는 방어벽이 될 거라는 듯이. 이게 저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는 마음의 알고리즘이었던 걸까요? 삶이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당신을 아프게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제 마음이 저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이, 위의 말을 항상 가슴속에 새겨보려 합니다. 다양한 일을 골고루 경험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쌓을 수 있는 지름길이겠죠. 즉흥적인 도전-못 먹어본 음식 도전, 못 해봤던 활동을 시도하는 것 등-이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데요, 저도 새로운 활동을 해 보고 싶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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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곤성
서울의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고, 현재 서울 구암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상담과 심리학을 꾸준히 공부하며, 심리학을 통해 알게 된 삶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돌려주려 노력 중이다.
<마음의 알고리즘>에서는 삶에 위로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심리학의 법칙들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크고 작은 불안과 상처를 품고 사는 보통의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