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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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북펀드를 하여 읽었는데요. 역시 너무나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아동학대, 교육 등 사회적 문제들도 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들도 있고. 공포만을 쫓는다면 다 읽어도 뒷맛이 찝찝했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너무나 마음에 드네요. 꼭 추천하고픈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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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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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천위안

심리학자 천위안은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의 창시자로 통한다. 주요 저서는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스티브 잡스 광기의 승부사><맥도날드 패러독스> 등 30여권이 있다.

설 : 說 말씀 설 자를 쓰며, 소설 할 때의 '설'이다.

사 : 史 역사 사


'관우' 하면 '도원결의', '명장', '화타', '의리', '중국인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떠오릅니다.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덕분에 조조와 제갈량 편도 읽어보았는데, 관우 시리즈도 있었군요!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시리즈. 어렸을 때 삼국지 만화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심리학을 통해 인물들을 다른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니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삼국지 만화책을 보며 여러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 하나가 여포의 배신입니다. 용맹한 장수 여포는 어릴 적에 '정원'을 양아버지로 섬깁니다. 동탁이 권력을 장악한 뒤, 정원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고, 결국 전투까지 벌이게 되는데요. 여포 때문에 패배한 동탁은 여포를 자신의 수하로 삼기 위해, 그에게 많은 재물을 하사합니다. 여포는 재물에 눈이 멀어 자신의 양아버지를 살해(배신)합니다. 양아버지와 양아들의 관계는 서로의 의지로 엮인 것입니다. 서로 노력하고 책임감을 강하게 느껴야 이어지는 관계이며, 한 사람이라도 이것을 포기할 시 끊어지게 됩니다. 여포는 자신이 먼저 관계 유지를 포기했고, 신뢰를 저버린 행동을 저질렀죠.



28쪽_약속을 어기는 것은 개인의 신용을 팔아먹는 것과 같다. 따라서 약속을 남발하면 그만큼 신용은 배로 깎인다. 여포는 자신의 신용을 판 대신에 적토마와 초선을 얻었다. 물론 이 둘은 값으로 따지기 어려울 만큼 귀하다. 하지만 여포는 이미 너무 많은 신용을 낭비해버렸기에 그 대가로 목숨까지 잃게 되었다.



232쪽_첫인상을 심어줄 때 복장은 외모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다.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에 고개 돌리는 사람은 없다. (중략) 첫인상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독창적인 개성의 표현은 충분히 친숙해진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한순간의 실수(잘못된 선택)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죠. 그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와 지혜는 우리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심리학으로 파헤치는 저자 천위안의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심리학과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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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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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러분은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저는 저와 오빠를 키우기 위해 돈을 버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께 감사함과 죄송함을 느끼면서도, 종종 제 자존감을 갉아먹는 말씀을 하실 때면 원망도 듭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모성이란 뭘까요? 모성애도 부성애도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만약 모든 인류에게 그러한 것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면, 부모가 아이를 학대하는 슬프고도 용서받지 못할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솔직히 한 마디로 딱 정리하기 힘든 게 부모와 자식, 특히나 모녀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어머니와 아들은 성별이 다르니 아들의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아도 '남자아이여서 그런가'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딸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같은 여자로서 이해가 안 간다'라는 생각에 더 제재를 가하려 할 겁니다.(그럼 아빠와 아들의 관계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네요)

'학교 끝나면 집에 일찍 와라'

[통금 시간이 있는 여자 친구는 본 적이 있지만, 통금 시간이 있는 남사친은 본 적이 없네요]

'너는 남자 보는 눈도 없니?' 또는 '그런 남자는 만나지 마라'

[학생 때 남자를 많이 만나보지 못 해서 남자 보는 눈이 없는데요, 어머니??]


*저자 미나토 가나에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공상 좋아하는 아이'로 자란 저자는 효고현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결혼 후 무언가 형태가 남는 일에 도전하고자 글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의 문을 두드렸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미나토 가나에. 저서로는 <고백><백설 공주 살인사건> 등이 있습니다.

2013년에 나온 <모성>은 '모성은 본능인가?'라는 파격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2022년 일본 배우 토다 에리카와 나가노 메이 주연으로 영화화가 될 만큼 화제를 모은 작품이에요.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의 처절한 이야기

100만 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 <모성>


소설 화자(시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모성에 관하여 - 선생님

*어머니의 고백 - 어머니가 (종교)신부님께

*딸의 독백 - 말 그대로 딸의 독백

어머니의 어머니(딸의 할머니)도 나오기 때문에 서평에선 구분을 해야 겠네요. '어머니의 고백'의 화자는 앞으로 어머니(루미코)라고 적을게요. 루미코가 그녀의 이름이거든요.



영화 포스터인데요. 왼쪽이 엄마(루미코) 역할을 맡은 '토다 에리카', 오른쪽은 딸 역할의 '나가노 메이'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엄마는 딸을 안아주고 있는데, 오른쪽의 엄마 손은 딸의 목에 손이 가 있죠. 소설도 딸의 독백과 어머니의 고백에서 각각 엄마(루미코)의 언행과 딸의 언행이 다르게 비춰집니다. 이게 읽는 사람도 모녀를 바라보는 다른 등장인물들도 미치게 만들더라고요.

'그건 아니야! 오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마'

'너도 참 힘들었겠다' (엄마와 딸 모두)

문득 저와 엄마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희 가족도 정도는 다르겠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 자기 엄마(딸의 외할머니)의 분신이었던 '엄마'

어머니(루미코)의 고백에서 자주 나오는 부분이 자신의 엄마(딸의 외할머니)와의 추억입니다.

'나와 엄마는 안 이랬는데, 너(딸)는 왜 그래?' 라는 루미코의 속마음이 자주 등장하죠. '나는 너에게 참 섭섭하다. 나는 너에게 이렇게 해 줬는데 너는 나에게 거리만 두고 있잖니'라고 혼자서 착각하기도 하면서, 딸의 진심은 모르고, 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도 않습니다.

루미코는 자기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았던 여성입니다. 자기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자신의 욕구까지도 억눌렀던 '착한' 딸이었죠. 심지어 결혼할 남성도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 하셨다는 이유로 선택을 합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일부 겹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요) 그렇다고 루미코의 엄마가 이 모든 문제의 빌런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녀의 엄마는 자신의 손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던 몇 안 되는 존재입니다.



** 딸의 이름은?

처음에는 '어머니의 고백'에도, '모성에 관하여' 파트에도 어머니와 딸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상했어요. 특히나 '어머니의 고백'에서 딸의 이름을 부를 법도 한데, 그런 부분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혹시나 서술 트릭인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어머니도 누군가의 딸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어머니의 고백'에 나온 자신의 어머니(딸의 할머니)가 누구냐는 이상한 질문에 봉착하게 되더라고요.

참고로 딸의 이름은 마지막에 나옵니다.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저절로 떠오르는 결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느꼈던 것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하는 처절한 질문이었어요.

루미코 부부네 집에 오셔서, 사위가 집을 비울 때에는 손녀딸과 함께 밤을 보내시던 '루미코의 어머니'. 작지만 꿈 같이 행복했던 집에 어느 날 큰 화재가 발생합니다. 집에는 루미코, 루미코의 엄마, 루미코의 딸, 이렇게 세 여성만 있습니다. 루미코는 딸과 자신의 어머니 중 한 명만을 구할 수 있었죠. '자식은 또 낳아도 되지만 엄마는 이 세상에 단 한 명 뿐' 처음에는 저도 루미코와 같은 생각이었어요. 제가 이 내용을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아직 아이를 낳아보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했구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딸도 이 세상에 1명 뿐이더라고요. 그리고 딸이나 아들은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낳은 존재.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집을 잃은 루미코와 딸은 남편 타도코로의 시부모네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두 모녀는 참 여러 모로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타도코로의 조카 때문에 유산을 하게 되고, 시어머니는 루미코와 자신의 친딸을 차별하고, 루미코에게 접근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고요. 루미코의 딸도 할머니께 구박받고, 엄마(루미코)에게도 외면당하고, 회피형 아빠는 신뢰가 가질 않고.


모성이란 본능일까요?

저도 저자와 똑같은 질문을 여러분께 던지며,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하여 읽은 책을 잠시동안 떠나보내려 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들겠죠? 아이를 낳은 후 읽게 된다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두근두근 기대 반 궁금증 반입니다.


*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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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변의 법칙 - 어떤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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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지웅

미디어 커머스 기업 퓨처서비스 대표. 다년간 다숭의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털 등 기업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대표 저서로는 <주가급등 사유없음><금융시장의 포식자들> 등이 있다.

https://www.youtube.com/@Master_Jang


중국 전기차와 중국 배터리가 K배터리를 위협한다?

이런 헛소리를 대체 언제까지 들어줄 것인가!


7쪽_금융가 사무실 책상에만 앉아 있느라 세상에 나와 본 적 없는 전문가 따위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

8쪽_전문가들은 자신만이 답을 안다는 듯 자신 있게 미래를 전망하지만, 늘 그렇듯 전망이 틀리면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라는 낯간지러운 소리를 하며 잘도 빠져나간다

(중략) 정확한 방향을 잃은 분노는 본질에서 벗어나 우리를 여전히 개돼지에 머무르게 한다. 진정한 앎은 우리를 자유케 한다. 


늘 틀린 전망을 하는 게 미덕인 전문가들의 말을 믿지 말고, 시장의 풍파와 등락을 통해 검증된 절대법칙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들자.


<목차>

1장 최대주주가 바라보는 시장의 미래

=체감 물가는 경제지표와 다르다

=CAPEX(자본적 지출) 속 주가 상승 기업의 법칙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등 총 12가지 법칙

2장 금리는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는가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의 법칙

=금리와 성장주가 아닌 금리와 현금흐름

등 총 5가지 법칙

3장 금과 원자재 매매 타점의 법칙

=구리 가격의 변화에서 찾는 차익거래 기회

=RSI 70의 법칙

등 총 6가지 법칙


나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시장 '불변'의 법칙이라니. 대체 어떠한 법칙일까, 하지만 만약 그러한 게 존재한다면, 시장이 불경기여도 살아남을 방법은 있다는 게 아닐까?


저자는 어떠한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 불변의 법칙을 알려주고자 집필했다. 하지만 백전불패는 사기다. 저자는 백번 싸워도 패배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위태롭지 않음'을 목표로 한다.

부끄럽지만 나는 금융문맹이다. 나같은 사람들은 '책보단 유튜브가 정보 수집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확실히 유튜브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을 얻을 순 있다. 그렇다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는가? 아니, 유튜브로 접하기 힘든 깊은 내용이나 자세한 부분을 알려면 책이 제일이다. 그리고 유튜브는 알고리즘이 무섭다. 내가 어느 특정 학자나 전문가의 신봉자(?) 급이라면, 그 사람의 영상만 시청할 것이고, 편향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유튜브보단 책이 넓은 지식을 얻기에도 좋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자는 각 내용의 마지막에 포인트로 정리까지 해 주셨다. 아마 읽는 사람의 편의를 생각해준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소위 '전문가'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지 말고, 나도 여러 가지를 알아봐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그 방법들까지도 소개해 주는 알찬 책이다.


다음은 물가 지표에 관한 이야기다. 왜 지표와 현실의 괴리가 발생할까?



** 자본적 지출이란

자본적 지출이란 미래의 이윤 창출을 위해 지출하는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을 말한다. 예컨대 생산설비나 기술 취득 등에 투자하는 건 앞으로의 이윤 창출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자본적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해야 할까? 국내 증시에서 시장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주도군이 형성되는 업종은 항상 자본적 지출이 증가하는 업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본적 지출의 흐름은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뉴스나 신문 기사의 흐름만 보려 하겠지만, 그걸로는 투자해야 할 기업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리고 보도의 오류 유무를 검증하기도 쉽지 않다. 저자는 자본적 지출을 이해하기 위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라 조언한다.



그 외에도 구리&중국 위안화&전기차의 관계, ROE, 메자닌 채권 등이 나온다. 경제와 시장은 정치와 국제 정세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전반적인 지식을 계속 습득해야 하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고, 우리나라에 금융 문맹이 많은 게 아닐까 싶은 씁쓸한 생각까지 든다.(물론 '돈을 밝히는 게 좋지 못 하다'라는 옛날 사고 방식도 악영향을 주었겠지만 말이다)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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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알고리즘
양곤성 지음 / 달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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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진 것을 얻으면 잠시 행복해지지만, 익숙해지면 이내 또다시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맨다. 왜 우리는 늘 행복과 불행의 야속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까?



 솔직한 이야기를 쓰자면, 요즘 제 마음이 고장난 것 같아요. 모든 것에 불만이고,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동료들이 배려해주면 잠시동안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그것도 잠시뿐. 나만의 장점과 강점이 있을 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1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꿈을 갖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데 나만 제자리 아니 퇴보하는 것 같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인 것 같고. 그때 저에게 찾아온 책이 양곤성 선생님의 <마음의 알고리즘> 입니다.


#마음의알고리즘

#양곤성

#달콤북스

#심리학

#추천도서



 우리가 흔히 유튜브를 이야기할 때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죠. 그런데 '알고리즘'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알고리즘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처리할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랍니다. 만약 우리가 목이 마를 때, 컵에 물을 따라 마시죠. 물이 뜨겁다면 미지근해질 때까지 기다리고요. 우리가 숨 쉬듯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기본적인 행동들에도 이렇게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은 가끔 고장나고, 그 결과 주변에 있는 사소한 행복들을 놓치고 말죠. 컴퓨터가 고장나면 원인을 찾고 수리를 해야 하는 것처럼, 마음도 고장 원인을 찾고 고쳐줘야 합니다. 저자는 마음의 알고리즘을 알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모두 지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모두들 당신처럼 가끔 행복하고, 가끔 불행하다. 그러니 걱정하거나 초조해할 필요 없다. 당신도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니까"


#알고리즘

#행복

#불행



 많은 사람들은 주로 밤이나 주말에 쇼핑을 합니다. TV 홈쇼핑을 보거나, 휴일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접 가거나, 아니면 검색을 통해 온라인에서 구매를 하죠.

 퇴근 후 잠에 들기 직전, '오늘 고생한 나에게 위로와 격려의 의미'로 쇼핑을 정당화합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쉬다가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것을 확 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필요해서 구매한다기보단,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가치를 채우기 위해, 쇼핑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저 물건이 없다고 나의 가치가 떨어질 일은 없는데 말이죠. 반대로 저 물건이 있다고 내 가치가 올라갈 일도 없습니다.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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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쪽_우리가 평생 슬퍼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슬픔에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길버트는 이 절망의 늪을 무척 냉정하게 분석합니다. "인간은 비극적인 사건이 초래하는 슬픔에 대해 꽤 과장하고 과대평가한다. 또한 그 슬픔이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지속될 거라고 착각한다"


33쪽_삶은 생각보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법이지요. 친구들과의 술자리, 새롭게 시작한 취미, 처음 가입한 동호회, 직장에서 새로 시작된 프로젝트 등 금세 새로운 이벤트가 우리 앞에 정신없이 펼쳐집니다. (중략) 그것들이 여러분을 귀찮게, 바쁘게, 몰두하게, 때론 다시 기쁘게 만들어줄 거예요. 그 사이에 당신의 고통도 서서히 옅어질 것입니다.


 슬픔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행복한 감정에도 유통기한이 있겠죠.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대기업에 취직되면, 돈을 많이 벌면, 좋은 배우자와 만나 아이를 낳으면 장미 같은 삶이 기다릴 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저는 대기업에 취직한 것도 아니고, 아직 미혼입니다만, 주변에 소소한 행복이 찾아와도 영원히 행복함을 느끼지 않는 제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나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유통기한이 있었기 때문이네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네요.


#소확행

#끝없어보이는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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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쪽_정말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은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양을 줄입니다. 그보다 여러 다양한 일을 골고루 경험하는 것이 여러분의 즐거움을 늘려줍니다.


 '그래서 그렇게나 좋아하는 소설 읽기도 종종 지친달까 눈에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는 시기가 있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휴일만큼은 하루종일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합니다. 워낙에 집순이이기도 하고, 서비스직이다 보니 휴일만큼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마음인데요. 하지만 가족 모임, 친척 모임, 친구 모임 등은 주로 바깥에서 이루어지죠. 나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감정을 생각해서, 그때만큼은 행복하지 않아도 즐거운 척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나 피곤하니까 이제 그만 집에 가자'라는 말을 쉽게 못 합니다.

 위의 부분을 읽고 뜨끔했던 것도 그 이유에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만날 때 홍대나 부평에서 술을 마시며 노는데요. 저 혼자서 휴일에 홍대나 부평에 갈 일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거의 0%일 겁니다. 이렇게라도 외출해서 바깥 바람을 쐬고, 사람 구경(?)도 하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끝이 없을 텐데, 저는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곤 합니다. 마치 미리 마음의 벽을 치듯이, 그게 내 마음을 지켜주는 방어벽이 될 거라는 듯이. 이게 저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는 마음의 알고리즘이었던 걸까요? 삶이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당신을 아프게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제 마음이 저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이, 위의 말을 항상 가슴속에 새겨보려 합니다. 다양한 일을 골고루 경험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쌓을 수 있는 지름길이겠죠. 즉흥적인 도전-못 먹어본 음식 도전, 못 해봤던 활동을 시도하는 것 등-이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데요, 저도 새로운 활동을 해 보고 싶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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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곤성

서울의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고, 현재 서울 구암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상담과 심리학을 꾸준히 공부하며, 심리학을 통해 알게 된 삶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돌려주려 노력 중이다.

<마음의 알고리즘>에서는 삶에 위로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심리학의 법칙들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크고 작은 불안과 상처를 품고 사는 보통의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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