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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보라 지음 / 다연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추석연휴 시간 틈틈!
[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를
읽어보았다.
제목부터가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그런지
뭉클함이 전해 온다.
그리고 저자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더해지는 그런 책이다.
저자는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그리고
담아내고자 책을 쓴 듯 하다.
엄마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커서 이렇게 자신만의 엄마를 책으로
담아서 고이 고이 보물처럼 간직하고 싶은가 보다.
다들 그럴것 같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뭉클함이 그리고
미안함이 고마움이.. 생각이 날 듯 하다.

표지에서부터 따뜻함과 사랑이 느껴지는 건
왜 일까?
표지 그림도 따뜻한 색감을 사용해서 그런지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제목에 '다행이다'라는 말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 말이 정말 엄마에 대한 저자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지는 말이였다.

프로롤그
-한복을 입은 한 엄마가 눈부시도록 빛났다.
'누구 엄마지?'하고 자세히 쳐다 보니 역시
내 엄마였다.
무리에 있더라도 돋보이는,당당하고 예쁜 내 엄마!
'엄마가 정말 내 엄마라서 좋아'라고 확실히 느꼈던
그날이었다.한없이 철없던 시절.
그때 본 엄마의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다'
나도 엄마의 30대의 한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다.
내가 준비물을 놓고 학교에 갔을때 엄마가
준비물을 챙겨 학교에 오셨던 그날..
엄마는 청청으로 위 아래로 입고 오셨던 그날...
머리고 어깨 밑으로 길고 약간 곱슬 파마머리의 그날.
나도 그날의 젊었던 엄마의 모습이 훤하다.

그리 닮고 싶은 엄마였으나
큰 딸인 저자는 엄마를 안닮고 친할머니를
닮았다고 속상해하는 모습이 읽는 첫 장 부터
재미있게 느껴졌다.
엄마의 모습을 닮고 싶었던 그녀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였다고나 할까?
그러고 보니 난 어렸을때 누구를 닮고 싶었을까?
당연히 엄마겠지? 우리 아이들도 나를 더 닮고
싶어 하니까.. 특히나 여자 아이들이라면
엄마를 닮고 싶은건 다 똑같으니~~

시골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지내온
작가는 시골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져 있다. 엄마의 고단함도 즐거움도 모두
담아져 있는데, 나도 초등학교때 시골에 가서
방학을 보냈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났다.
그때도 그 시골에는 아주 멀리 하나의 가게가 있었는데
나도 한참을 걸어서 가게에 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올랐다.
그때의 그 기억은 정말 오래 오래 남아있는걸 보니
그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그립다.


저자의 사춘기 시절
첫 자동차 시승..
이런 저런 자신의 삶에는 엄마의 삶도
함께 어우러져 있다.
엄마의 젊음도 고스란히 담아져 있다.
엄마는 언제나 자신의 편이였고,언제나 자신을
응원해 주는 버팀목이였다.
다들 엄마에 대해 생각해 보면 엄마와 다툰적도
많지만 그래도 이리 아이도 낳고 나이도 먹은
지금 이 순간은 엄마를 조금이나마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주 조금은...
운전을 못하는 엄마를 위해 3딸은 엄마를 위해
발이 되어 준다.

20대 저자는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젊은나이에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잘 견디었고 이제 결혼도 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니 참 또 한 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보다 자신을 더 아꼈던 엄마의 병 간호시절도
담겨져 있다. 자신보다 더 아팠을 엄마를 생각하니
우리가 아팠을때 엄마은 얼마나 힘겨웠을까?하는
생각과 엄마가 아팠을때 나는 무엇을 했을까?
참 나쁜 딸이였다 라는 생각이 한없이 든다.

학부모 졸업..
학부모가 된 날을 기억한다.
첫 아이가 입학을 하면 엄마 역시 아이보다
들뜨게 된다. 나역시 그랬듯이..
그러나 학부모 졸업은?
아이들을 다 졸업시키면 나도 학부모 졸업식을
소소하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 수고하셨습니다.'왜 그때는 그런 말을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는 엄마를 생각하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엄마도 나처럼 젊은 시절이
있었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나의 엄마가 아니였을때도 있었던 그 때의 엄마도
그 때의 엄마가 그리울 수 도 있겠다는 생각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이 정도면 됐지'라고
적당히 타협하지마.
넌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
엄마의 응원덕에 글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에 아직도 엄마는 늘 자식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잘 살아가야 겠다라는
마음가짐이 들었다.


부모는 늘 자식에게 관심과 사랑을
퍼주기만 하는 '자식 바보'다.
밑 빠진 독에 사랑 붓는 바보.......
엄마라는 이유로 우리는 많은것을 바라고
또 당연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당연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자식이 아프면 들쳐업고 병원으로 가고
입이 짧으면 무엇이라도 잘 먹이고 싶고..
아이도 나중에 생각할까?
'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저저가 엄마에게 물어본다.
남동생 이야기를 적어도 되는지. 저자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다. 3살이였나?
세상을 등지게 되었는데 그로인하여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 엄마의 모습을 적었다.
자식을 앞세워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일인지~
하지만 그 또한 이겨 내면서 3자매를 키우는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는 나중에 자신이 죽으면 동생을 만난다는
마음에 죽음도 그리 두려워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리 느껴졌다.
사랑하는 자식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진짜 원하는 꿈을 찾아주고 싶다.
이 말에 공감이 든다. 엄마도 무엇을 하고 싶지
않았을까? 나도 지금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때의 엄마 그리고 지금의 엄마도
무언가를 꿈꾸고 있지 않을까?
엄마의 꿈에 너무 무관심 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우리 엄마,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정말 다행이다.
자신의 엄마를 통해 나 역시 엄마처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엄마는 그때 많이 힘들었겠구나!'
'엄마가 늙는 이유는 다 우리 때문이었네'
저자의 엄마 이야기 이지만 책을 다 읽으면
나의 엄마 우리의 엄마의 이야기 이다.
엄마가 없다는 생각은 안해 봤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때도 있으니
엄마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엄마를 아니 나를
자신의 엄마라서 다행이었다로 마무리 해
주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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