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책을 읽을 때
책이 좀 두꺼워서 언제 다 읽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요즘 바빠서 책을 못 읽었거든요ㅜㅜ
그런데 한번 손에 들어오니
몰입감이 장난아니였어요.
제가 모르는 의사들의 세계에서
환자들을 대하는 그들의 마음도
느낄 수 있고하니 읽을 때 마다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P256
* 신경외과 의사는 끔찍한 직업이야 하지마.
"선생님, 제 남편을 기억해 주세요.
가끔씩이라도요.
기도할 때도 제 남편을 생각해 주세요. 선생님"
남편을 잃은 부인은 자신의 남편을 수술한
의사에게 이렇게 말을 해요.
의사들은 하루에도 몇번의 죽음을
겪는 것 같아요.
남의 죽음을 직접 겪는 다는 것이 얼마나
그들에겐 감정적으로 슬픈 일인지
한번 더 느껴봅니다.

환자가 자신의 가족이라면?
죽음이 남의 가족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 앞으로 다가왔다면?
헨리미사 선생님도 어머님을
보내야 차례이셨네요.
연세가 있으시니 당연한 죽음이지만
나이가 많든 적든 죽음은
늘 남아있는 가족을 슬프게 하는
단어입니다.

참 괜찮은 죽음!!
사람은 한번은 죽는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긴해요.
누군가 저에게 죽음에 대해
물어본다면 "사람은 언제가는 죽잖아"
이렇게 쿨하게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 가족중 한명이 죽음의
문턱에 가 있다면?
그건 또다른 죽음이에요.
P271
* 사랑에 둘러사여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느낌이야.
난 지금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단다.

헨리마시 선생님은
자신의 어머님을 그의 누이와 함께
열심히 병간호를 하시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또 감동 감동!!
그리고 떠나가는 어머님의 한마디
P275
* 순간적으로 소멸하는 죽음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내 삶을
돌아보며 한마디는 남기고 싶다.
그 한마디가 고운 말이 되었으면 하기에,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 했어."
자신의 삶이 꺼지기 직전
미사선생님의 어머님께서 한 이
한마디에는 인생의 모든 것이
하나로 압축되어 저에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어머님의 마지막 말을 들은
마시 선생님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

P 320
* 생명을 구하려는 충동을
견디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살릴 수 없다고 말하는 일도 매우 어렵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게 되 않는가.
죽을 만큼 괴로울 때는 내가
환자를 도울 수 있을지 없을지 또는
도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나도
확실히 모를 때다.
불확실한 수술과 그로 인해
다가올 휴유증은 환자도 그리고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일 거에요.
그리고 그 뒤의 삶도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으니까요.
수술을 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또 저는 생각을 해봅니다.

죽음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여러분들은 오래 살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짧고 굵게 살고 싶으신가요?
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불안한가요? 아니면 덤덤한가요?
참 괜찮은 죽음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는
질문이듯 해요.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요?
어떤 죽음을 맞이 할 것인가?
참 어렵다 어려워~~~~

우크라이나의 비밀수술을
보면 의료계의 현실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의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기술이
좋지 않나요?
타냐의 죽음으로 또 한번 어떤 죽음이
타냐에게 좋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살리고 싶었던 의사와 그를 믿어 준
타냐의 가족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잖아요.
맞아요,타냐는 죽었어요.
어린 아이들의 죽음은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우크라이나의 비밀 수술편은
정말 너무 슬펐어요.

P376
* "다시는 선생님을 뵙고 싶지 않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미사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곧 뇌의 문제가 생겼다는 소리일 테니까요.
서로 짧게 나눈 마지막 대화에서
그들만의 인사가 그들만의 행복이
느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