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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대마왕 ㅣ 내책꽂이
수지 모건스턴 지음, 클로틸드 들라클루아 그림, 김영신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심심한 것이 제일 싫은 9살
꼬마아이가 있어요.
서자매의 집도 "심심해"로 시작해서
"심심해"로 끝나기가 일쑤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하여 심심함은 더
심해지고 있지요.
요즘 집에서도 이것 저것 하면서
많이들 놀아주시던데 저는 그런 열정도
사라진지 오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심심해 대마왕]을 읽어
봄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알아보도록 해 볼까 합니다.

크레용하우스책은 저도 좋아해서
집에 좀 있어요. 특히나 아이들이 보기 좋은
그림과 내용들이 많은 출판사이기도 하고요.
[심심해 대마왕]표지만 봐도 엄청이나
심심해 보이는 주인공은9살
꼬마랍니다.

첫 제목은 '언제나 심심해' 이지만
마지막 제목은 '가끔은 심심해도 괜찮아'로
끝나는 것을 보면 주인공 헥토르가
어떻게 심심함을 이겨내는지가 무척이나
궁금한 단락이기도 하지요.
전 세계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수지 모건스턴의 신작!

첫번째
'언제나 심심해'
첫번째 페이지에 이런말로 시작해요.
'심심한 것처럼 심심한 것이 없고,지루한 것처럼
지루한 것이 없다.'
와우~ 정말 9살 아이의 표현이..
헥토르는 항상 언제나 '심심해'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였답니다.
우리 둘찌 유림이와 비슷하더라고요.
놀아줬다가도 가만히 있는 틈만 나면
"심심해 놀아줘"를 입에 달고 살거든요.

헥토르 집에는
아빠,엄마,누나,그리고 헥토르4식구가
살고 사춘기인 누나는 심심할 틈이 없어요.
거울과 스마트폰이면 누나는 지루해 하지
않다고 헥토르는 생각을 하지요.
책의 중반까지는 헥토르의
무료한 일상들과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처럼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이부분에서 완전 제 이야기 갔더라고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들..
헥토르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헥토르는 아직9살 이잖아요.
무엇인가 재미있는 것들을 찾지 않았을까요?

헥토르는 주말에는 가기싫지만
아흔살이 넘으신 이모 할머니댁에 온 가족이
가더라고요. 하지만 이모 할머니는 아이들을
싫어하지요. 어느날 이모 할머니 다락방에서 발견한
바이올린덕에 헥토르는 조금은 심심하지 않은
일상으로 접어들게 되지요.
학교생활도 심심해 하던 헥토르는
복도에서 벌을 서던 중 교장선생님과 마주치고
"집중하자"라는 말과
담임선생님의"오직 한 번뿐인 아홉살 인생을 살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등고 마음의 변화를
겪게 된답니다.
참 좋은말을 해주셨더라고요.
오늘 그리고 지금의 순간은 오늘이 마지막
인 것처럼 우리도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하고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헥토르는 이제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바이올린 연습하기,아빠가 좋아하는
축구연습하기,옆집 아줌마의 강아지 산책
그리고 친해지는 친구와의 만남들..
헥토르의 시간은 점차 바쁨으로 이여지니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찾게 되는 헥토르..

예전에는 '심심해'를 달고 살았던
9살 꼬맹이 헥토르는 바쁜날이 지나고
토요일 된 오늘..
그냥 멍한니 소파에 누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이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저도
미소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9살 '심심해'를 달고 사는 헥토르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너무 바쁘게만 지내온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과 잠시 멍때리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고요.

초등 저학년 유나가 읽기에
글씨도 그리 작지 않고 좋았어요.
일러스트도 부드럽게 되어있고
헥토르의 표정 변화도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던 책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