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기적의 습관, <미라클 일주일 지갑>

미라클 일주일 지갑 - 1만 명 이상의 마이너스 인생을 플러스로 바꾼 기적의 습관
요코야마 미츠아키 지음, 정세영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3월

2018년 3월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설레는 달이 될 것이다. ‘2018년’보다는 ‘3월’에 주목해보자. 3월은 바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자 봄이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달이다. 새 학기는 말할 것도 없고, 봄 하면 왠지 새로운 시작과 다짐을 불러일으킬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마 그 목표에는 ‘절약’이 적지 않게 들어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버는 건 한참 걸리는데 쓰는 건 순식간인 애증의 돈! 버는 돈은 거의 일정하지만, 쓰는 돈은 꽤나 유동적인 편이 아닌가. 그래서 ‘돈 많이 벌기’보다는 ‘돈 절약하기’가 더 이루기 쉽지 않을까 한다. 혹시 자신의 소비습관을 개선하고 싶거나 절약이 절실하다면 이 <미라클 일주일 지갑>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저자 요코야마 미쓰아키는 1만 명 이상의 ‘마이너스 인생’을 사는 고객을 ‘플러스 인생’으로 탈출시킨 일본의 전설적인 재테크 컨설턴트이다.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름은 간단하다. 바로 ‘일주일지갑’이다. 마음먹고 직접 실천해본 결과, 그 이름만큼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자세한 설명과 조언은 책을 직접 보면 알 수 있지만 간략하게 일주일지갑을 설명해보자면, 일주일지갑은 일주일 치 현금을 지갑에 넣어두고 그 돈으로만 생활하면서 절약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재테크 비법이라고 한다. 또한 월급은 늘지 않고 로또에 당첨되는 것도 아니고 물가만 오르는데,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일주일지갑은 가장 쉽게 돈 버는 체질로 개선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요즘 현금보다는 카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현금을 쓰다 보면 지갑 자체가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가계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볼 수 있다. 정말 절약이 시급한 상황이라면 ‘돈 쓰는 느낌’이 더 확실하게 드는 현금이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식비로 예를 들면, 일주일지갑은 4주 동안의 식비 영수증을 집계하여, 일주일치 식비의 평균을 산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으로 일주일 간 쓸 식비의 예산을 잡는다. 그러면 그 예산만큼의 현금만 들고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영수증을 바로바로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일주일 뒤 집계할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절약하기’를 넣었기 때문에, 일주일지갑을 한번 실천해보기로 했다. 먼저 써오던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작년 9월 초 4주 동안의 식비를 집계해보았다. 시작할 당시 3월 초였고 개강을 했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비슷하게 작년 9월 개강했을 무렵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과연 다른 때보다 식비 지출이 불규칙적이고, 지출이 심한 주도 있었다. 평균을 내고 과감하게 20%까지 줄였더니 약 4만 5천원 정도의 금액이 나왔다.

이름은 '일주일'지갑이지만 2주 동안 식비 줄이기를 목표로 실천해보려고 계획을 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두 달 모두 계획했던 금액보다 약 4~6만원씩 더 써버린 것이다. 게다가 모은 영수증이 열 장도 안 되었다. 한번 실패 요인을 냉정하게 분석해봤다. 먼저 개강이라는 시기와 함께 늘어난 밥 약속의 유혹에 넘어가 식비를 조절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 책은 나 같은 통학생보다는, 자취생이나 자녀가 있는 부부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일주일지갑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집밥 먹기인데, 나는 학기 중에는 밥보다는 잠을 선택하고 집에 항상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집밥을 잘 안 먹는 편이다. 또한 저렴한 식재료 사기, 가능한 만들어 먹기, 장보는 횟수 줄이기, 가족회의하기 등 내 상황과는 거리가 먼 방법들이 많았다. 물론 그래서 책에 보면 자기와 잘 맞겠다 싶은 방법을 먼저 시도하자고 권유하긴 하지만,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실패를 했다는 것은 내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지만....

일주일지갑이 내용은 간단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꽤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내가 그만큼 체크카드를 사용한 지출에 익숙해져있다는 것이었고, 영수증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으며, 아직까지는 진심으로 절약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적었다는 것이었다. 비록 일주일지갑 실천하기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의 지출습관을 반성하게 되었고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 같아서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 조만간 다시 일주일지갑에 도전해볼까 한다. 이번에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