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 상처주기도, 상처입기도 싫은 당신을 위한 심리 대화 43
오수향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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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까지 취업을 염두에 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열심이었다. 친구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고, 내가 겪은 크고 작은 경험에서 가치를 찾으면서 나를 수없이 돌아보았다. 취업 준비는 장기전이므로, 지금도 꾸준히 나에 대해 돌아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나는 아직도 한참 모자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당장 하루 전, 아니 몇 시간 전의 내 모습을 바로잡고 싶은데 몇 달 전, 몇 년 전의 나는 오죽할까. ‘내가 이때 왜 그랬을까?’라는 물음은 아마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갉아먹은 데 쓰인 생각들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했던 무례한 언행까지 모두 잊히지 않는다. 지나간 일들은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앞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참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목차를 보니 눈에 익은 심리학 법칙들이 보였다. 고등학생 때 심리상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대부분의 심리학 이론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입장에서 처음에는 너무 뻔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내가 왜 이걸 잊고 있었지?’ 했다.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상황들이 있다.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런 건지, 또 나는 왜 이런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그때 도움이 되는 것이 심리학 이론이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부탁, 말다툼, 화해, 친밀감 형성, 설득, 협상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떠올릴 수 있는 이론들을 소개한다. 읽다 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말하는 순서가 중요하다든지(초두효과, 칭찬의 최신효과), 인사를 잘하면 사이가 좋아진다든지(상호성의 법칙) 등이 나에겐 그런 예시였다. 하지만 그만큼 공감도 되고, 내가 대처해온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가장 재밌는 이론은 맛있는 냄새 효과였다. 특히 빵 냄새가 낯선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친절한 행동을 유도하게 한다고 한다.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팀장과의 관계를 빵 냄새를 통해 개선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한다. 내가 편의점에서 빵을 구울 때 웃는 얼굴로 빵 냄새가 좋네요. 직접 구우시는 건가요?”라고 묻던 몇몇 손님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내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는 이론은 떠벌림 효과이다. 이는 자신의 목표를 주위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실행력이 증가해 목표를 더 잘 성취하게 되는 현상이다. 생각해보니 고등학생 때 심리상담 동아리에서 이걸로 개인 발표도 했었다. 그때부터 느꼈는데, 여러 명 앞에서 내 포부를 밝히면 부끄러우면서도 의욕이 솟게 된다. 그래서 이에 대해 딱히 거부감은 없어서 지금도 목표가 생기면 주변에 떠벌리고 다닌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최근에는 한달 전 운동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떠벌렸고, 그 결과 몸에 꽤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서 더 열심히 하고 싶게 되었다. 목표 외에도 개인적인 생각들도 자주 공유하는데, 이를 통해 나의 생각과 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인들에게 직접 말하기 꺼려진다면 SNS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SNS에는 그래도 수정 버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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