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 연주하는 사람은 눈에보이는 것과 악보가 있다 해도 그 행위 자체에서 나름의 정체성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번역도 마찬가지로 원본과 관계없이 그것을 다른 언어로 다시 쓰는 행위 자체에서 정체성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와 비슷하게 번역다운 번역도 번역 같지 않은 것‘과 ‘번역 같은 것둘 다 아닌 곳에 있을 듯하다. 번역은 번역일 뿐번역이 아닌 것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죠. 번역에서는 말귀를 알아듣는 게가장 중요하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저자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관심이 깊어야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맥락을 잡을 수 있지 않겠어요? 이른바 ‘초를 치는‘ 번역은 싫어해요. 번역은 설명이 아니잖아요? 원문 풀어쓰기paraphrasing도 아니고요.
아닌 척하고싶지만, 투명한 체하고 싶지만, 번역은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 번역가의 무엇인가가 책 속에 남을 겁니다.
검정은 끊임없이 흑체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소리가 나는 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P348
도구는 우리 몸과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언어는 인간의 생각을 구속할 수 있다. - P369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배움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무지를 깨닫게 해 줄 때 그들이지혜로워질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