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셰익스피어 & 컴퍼니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셰익스피어&컴퍼니는 무척 좋아하는 영화 <비포선셋>을 통해 알게 된 아름다운 서점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고서점의 낭만적인 모습과 그곳을 들락거린 작가들의 얘기가 펼쳐지리라 예상하게 만드는 분위기 있는 표지와는 딴판이로세. 오히려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의 최근 버전 같달까? 접시닦이 생활을 하며 연명해 간 조지 오웰에 비하면 제레미 머서의 밑바닥 생활은 그야말로 양반이다. 정말 운 좋게 셰익스피어&컴퍼니와 조지 휘트먼을 만나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까지 맞이하게 되었으니.
내가 궁금하던 고서점의 모습을 보려면 실비아 비치의 <셰익스피어&컴퍼니>를 또 읽어봐야 할 듯.

엄청난 절약으로 서점을 운영하는 조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다들 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해, 돈을 더 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요점이 뭐야?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살면서 남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톨스토이를 읽거나 서점을 운영하면 왜 안 되는 거지? 전혀 말도 안 되는 불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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