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의 공간 - 작가의 집에 대한 인간적인 기록
J. D. 매클라치 지음, 김현경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걸작을 써낸 미국 작가들의 집과 집필 공간, 그곳에서 함께 산 가족 이야기가 담긴 책.


이 책을 소장한 이유는 마크 트웨인의 하트포드 저택 때문이다. 다른 작가들의 단정한 집에 비해 외관이 꽤나 희한하고, 굴뚝도 참 신기하게 생겼고 내부도 좀 요란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내가 그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어서일까.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이 화려한 집에 깃든 이야기가 가장 깊이 와 닿는다. 

특히 그 침대... 마크 트웨인이 묘사하길 "섬세하게 조각된 검은색 베네치아풍 침대 틀에, 온 가족이 누워도 될 정도로 널찍하고, 침대 기둥과 머리판 발판에 조각된 날아오르는 천사들이 평화와 좋은 꿈을 가져다주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침대"라는 그 침대는 볼 때마다 먹먹하다.   

마크 트웨인처럼 아내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작가도, 그보다 훨씬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간 작가도 많은데 그의 집과 가족 이야기를 보면서 이토록 슬퍼지는 건 왜지? 내가 이 사람을 대체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