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디지북 한정판
웨스 앤더슨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웨스앤더슨 영화가 이렇게 명확해지다니! 항상 애매모호한 감정으로 애매모호하게 행동하던 인물들이 애매모호한 일들을 벌이는데 지금은 명확한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애매모호하긴해도) 그러다보니 패턴화된 캐릭터들이 상충하고 놀랍게도 미스테리구조나 추격과 단서를 따라가는 장르영화적인 성격까지 띈다. 왜냐면 사건이 명확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과정에서 보통 미스터리처럼 궁금증을 유발한다기보다 웨스 앤더슨만의 독특한 미장센에 관객은 흠뻑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의 개그코드에 웃게 되고 그의 스타일에 놀라게 되고 그의 장면구성에 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전작인 <문라이즈 킹덤>에서 또다르게 변주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사하며 실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드는(끊임없이 그는 이 세상에 없는 지명과 장소를 만들어 내어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어린 아이. 그의 장난질을 재미 있게 보는 관객들은 그가 만든 장난감에 박수친다. 어떤 여운보다도 기발한 디제시스를 창조하는 놀라운 영화감독.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은 재미와 스타일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대박!


그래도 밋밋한 느낌은 지워버릴 수가 없는데 사건이 명확하게 끝나버리니 그 이전 영화들이 가졌던 여운이 남지 않는다. 상투적인 여운정도. 열린 결말이기를 바랬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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