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심판 2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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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복잡했다. 왜 두개의 이야기가 병치되는지.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과거의 이야기가 흘러나와 흐름을 끊는 것 같기도 했다.
템포조절을 위해서인가? 복잡하다. 하지만 현재의 이야기는 박진감 넘친다. 기억을 잃어버린 교황청소속비밀수사관과 남편을 잃어버린 수사관이 그 진실을 밝혀내면서 만나는 연쇄살인마, 그리고 그 연쇄살인마가 어떤 동기로 그 모든 것을 계획한 인물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과 진정성.
파워가 상당히 세다 싶었다. 그리고 그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와 맞딱뜨리는 순간 느껴지는 아이러니와 충격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실화를 그대로 옮겨서 재구성했다는데 진짜 사실적이다. 사실적이기라기보다 현실적이다. 현실에서 충분히 겪을 법한 딜레마를 제대로 그려내서다. 그러나 하나의 풀리지 않는 결말. 과연 그 여자가 쫓았던 비밀경찰은 누구인가? 이 물음을 제외한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달고 있는 것이 더 놀랍다고 해야하나?
악이란 무엇인가? 나도 겪는 문제다. 악은 물든다. 그것을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진다. 헤어날 수 없는 죄의 고통을 겪고 있지 않나? 하지만 답은 있다. 그들은 신의 구속에서 해답을 찾지 않는다. 그저 그 죄악에 물들어 간다. 그래서 악해져만 간다. 그 정체성을 잃어버린 카멜레온이 마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 같다. 선의 편에 서있는 것 같지만 악에서 잉태되어 살아가는... 끔찍한 이야기지만 현실이다.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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