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 (クイ-ル, 2004) - 원작 : 맹인안내견 퀼의 일생 (문예춘추 간행)
최양일 감독, 고바야시 가오루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태어남의 순간에서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모든 개를 다룬 영화들의 특징 중 하나다. 담담하게 아무런 감정도 슬픔도 없는 것처럼 개의 표정을 담아내지만 그 굴곡없는 이야기 안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아련함이 밀려온다. 왜 주인이 그의 곁을 떠나는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다가 다시 봉사자의 손에 돌아오고 사랑 받으면서도 누군가를 계속적으로 그리워하는 어떤 마음... 강렬한 사건없이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영화는 강력하다. 어떻게 하면 드라마를 그려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개의 시점을 생각을 잡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개의 표정을 잡아낼 수 있을까?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퀼의 시각과 생각과 느낌을 아련하게 담아냄으로써 그저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의 맥을 잡아준다. 이런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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