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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 조지 클루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그래비티의 첫장면을 보았을 때 마치 처음 영화가 출현했을 때 만들어진 기차의 탄생이 떠올랐다.(날아오는 방향까지 똑같다.) 영화가 처음 탄생했을 당시의 목적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것 그것이 첫번째였다. 그리고 실제 기차가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관객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쳤다고 한다. 각설하고 그래비티는 그래서 의미있다. 다른 어떤 매체도 흉내낼 수 없는 영화만의 힘, 생생한 현실의 구현 그리고 그것에 대한 체험을 이 영화는 담아낸다.
굉장히 롱테이크로 우주의 구석구석을 유영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공포스릴러의 양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우주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는 것에 일차적 목표가 있는 듯 하다. 진짜 우주선 바깥을 쳐다보는 것(스크린)같고 그가 겪는 일들을 공유하려는 듯이 시점샷을 자주 이용한다.(급박하게 전개될 때의 시점샷을 봐라. 마치 관객에게 주인공을 이입하려는 듯한 야심이 엿보인다.) 그리고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이 이야기 속에서 관객은 샌드라 블록과 함께 잔해를 피해야하고 우주선을 탈출해야 하고 지구로 귀한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공유하며 우주를 체험하는 경이는 영화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신비한 체험이다. 이 영화는 영화매체의 탄생과 더불어 처음부터 영화가 안고 있었던 매체의 숙명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을 만약 글로 풀어쓴다고 생각을 해보자. 과연 재미있는가? 요즘 보았던 영화들 중 가장 영화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