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 초회 한정판 (2disc+68p 화보집) - 디지팩 + 시나리오북 + 화보집 + 엽서(1EA)
조의석 외 감독, 정우성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장르영화로 이런류의 영화가 나오기도 힘들 것 같다. 특수한 소재를 제대로 이용해서 시종일관 관객을 몰입시키는 영화. 끝날 때까지 보는 사람을 몰아간다. 그리고 소재 자체도 신선하다. 감시라는 코드, 말도 안되는 인간 기억의 극한, 그 퍼즐들을 짜맞추는 기술, 훌륭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관객은 영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2시간 내내 집중하는 것을 피곤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리고 다 짜맞춰넣은 퍼즐 조각에 몇개가 부족해서인지 우연적인 사건을 실마리로 타고 가다보니(첫부분에 봤던 그림자를 어떻게 그 순간 다시 회상하는 지) 뒷부분은 진부하기 그지 없다. 정당한 대결이 아니라 벌써 진검승부는 끝난 상태다. 그러니 이 불리한 싸움의 끝은 뻔하지 않는가? 차라리 다시 추적으로 실마리를 마련하고 그 틈바구니 속에 색다른 플롯 전개가 필요하다. 그러니 경찰홍보영화같은 구석이 없지않아 있다. 멋있게 나오는 총경언니의 단호한 모습이 가히 홍보영화와 비등하다. 감시반장의 캐릭터 역시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초반에 쌓아놓았던 동네 아저씨 같은 공들인 캐릭터가 날아가 버렸다. 후반부... 후반부만 제외한다면 이 영화는 훌륭한 편. 컨벤션을 완전히 색다르게 그려낸다는 것과 장기말같은 이미지의 과잉까지 용서가능. 이 한계를 뛰어넘을 만한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기다려야지.
아 한가지 한효주는 발군이다. 좋다.

한효주를 위한 영화.

제일 빛을 본 건 한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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