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엘리시움 : 한정판 스틸북 [4K 리마스터링]
닐 블롬캠프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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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래의 이야기들은 그저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에 그칠 것인가?
요즘의 딜레마는 이런 것 같다. 이야기 자체가 단순해지면서 그 세계의 구조의 묘사에 치중하는 것에 SF영화들은 장면을 많이 할애한다. 엘리시움은 중반까지 그런 묘사들과 플롯이 단순하지만 적절하게 잘 얽혀가는 듯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너무나도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버린다. 중반까지는 미국사회의 단면적인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순함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간다면 그 이후로는 그런 현실성과 별개로 플롯이 정리된다. 세계와 세계의 첨예한 대립이 아니라 특정 캐릭터와 특정 캐릭터의 부딪침으로 결말을 내리고 영웅적인 죽음과 희생으로 너무 와닿지 않는 해피엔딩을 만든다. 너무 피상적이지 않은가? 이 이야기의 패착은 이렇다. 좀 더 욕심을 불려도 좋았을 법한 이야기임에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과정을 포기함으로써 뮤직비디오처럼 되어버렸다.
주인공의 문제->극복을 위한 납치-> 그 인물이 사실 엘리시움의 키를 쥔 인물-> 얽혀드는 두 세계의 정치세력->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명을 위해 엘리시움으로 향하는 인물->그곳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여성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포기->지구의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는다.
조디 포스터의 역할 역시 단순하고 멧 데이먼의 변화가 급작스러우며, 크루거라는 인물의 무모함 역시 단순하다. 이 이야기에서 살아숨쉬어야할 인물들이 다 죽은 것 아닌가? 그러니 정해진 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플롯을 위한 죽은 이야기속에서(장치적인 이야기) 관객이 무엇을 느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아쉽다. 제대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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