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특별 한정판
허정 감독, 전미선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작품으로 보았을 때 이 영화가 던지는 화두와 공감대는 내집마련의 어려움이라는 단순한 코드정도다. 그런 영화내적인 측면외에 상업영화로 성공을 거둔 이유에 대해서 분석해 보고자한다.


첫번째는 초반부에 얽혀있는 가족사를 단계별로 밝혀가면서 벌어지는 몰입감이다. 얼굴이 곰보인 형을 만나지 않던 동생이 형을 만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관객에게 궁금함을 던져준다. 그리고 동생의 시점으로 따라가보면 형은 굉장히 몹쓸놈이다. 성폭행 3범이니까. 처음에는 형에게 살해위협을 받는 동생. 그리고 형이 동생을 죽이려는 이유로 관객들을 몰아간다. 그리고 동생의 강박증이 예전의 거짓말때문이고 그로인해 망친 형의 인생이라는 곳에서 형이 동생을 죽일 만한 이유를 발견한다. 이제는 서로 죽고 죽이려는 살인게임이 벌어진다. 여기서 문정희의 캐릭터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자신의 딸마저 노리는 형의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헬멧 쓴 남자가 완전히 형임을 속단하게 만든다.
두번째 포인트부터는 좀 엇나가지만 좋은 반전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형과 비슷한 모습의 긴머리의 남자가 손현주에게 덤벼드는 것으로 나오는데 관객들은 착각할 수 밖에 없다. 저게 형의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다툼을 시작할때까지도 모르다가 알고 보면 처음으로 살해당했던 여자의 남자친구(외모가 그 여자와 어울리지 않음에도)로 밝혀진다. 그때까지도 형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 같아 보이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풀어준다. 왜 엄마에게 쫓기는 남자를 위해 문을 열어준 걸까? 영화의 스릴을 위해 너무 많은 장치들을 해놓았지만 급박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있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뜸들이면서 적당히 무르익은 시간에 문정희가 범인이었다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러면서 사건은 급전개된다.


여기서부터 포인트가 뭉게지는데 그 이유는 헬멧남이 문정희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장치들이 인위적으로 난삽하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소녀가 문을 열어주는 행동이 사실 납득이 되지 않고 소리 소문 없이 들어온 문정희가 손현주를 죽이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또 뒷부분에서도 핀트가 나간부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문정희와 싸우는 도중에 손현주는 얼빠지게 아이들을 껴앉으며 달랜다.(살인범이 아직도 자신들을 쫓고 있는데도!) 그러다가 다시 문정희에게 당하는 식이다. 완전히 현실감을 뭉게 버리는 순간이다. 그런 식의 장치들로 뒷부분에서는 영화가 스릴만을 위한(공포감을 조장하기 위한) 인위적인 장치가 상당히 많고 관객들은 그런 부분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두번째 포인트에서 사건을 끼워맞춰주고 문정희가 범인이라는 것을 밝힌 후 바로 사건을 급전개 시킨다. 세번째 포인트는 문정희가 손현주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영화를 다른 탄력으로 밀어 붙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먹힌다. 왜냐면 이제 과거에 문정희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는 잽싸게 접고 바로 현재 손현주의 집을 빼앗으려는 행동에서 오는 작용과 반작용의 대결로 긴장감을 몰아치는 것이다. 그리고 정상이 아닌 문정희는 똑까놓고 거의 미저리와 같은 모습으로 당연한 걸 요구하는 미치광이 싸이코로 완전체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 영화는 극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장면에서 오는 스릴러의 재미가 상당하다. 허술한 몇 장면을 당장 영화를 보면서는 생각치 않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내레이션을 넣었던 소녀가 문정희의 딸임이 밝혀지고 마치 그림자처럼 다시 활동을 하는 그 소녀의 가려진 모습에서 영화는 또 하나의 여운을 남긴다. 긴박함 반전 긴박함 반전 김박함 여운 이런식으로 끝까지 달리다 보니 관객들이 지루해 하지 않는 것 아닐까 싶다. 드라마를 타는 구석은 없어도 공포스릴러의 재미는 확실히 보여주니까. 그런데 이런 영화가 관객들에게 먹힌다니 여러모로 시즌과 운까지도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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