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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SE + 워낭소리 미니북
이충렬 감독, 이삼순 외 출연 / 해리슨 앤 컴퍼니(H&Co.)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워낭소리는 시네마베리떼의 전형이다. 연출자가 직접 이야기를 인도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의도가 드러나는 형식의 힘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 그리고 내용도 별반 많지 않다. 인터뷰도 적고 텍스트의 분량도 얼마 안된다. 단지 이 영화의 시간의 힘이 대단하다. 40년간 반려로 지낸 시간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불평불만, 때리기, 죽도록 일시키기 등등 소가 당했던 고초가 어찌 사랑으로 보일 수 있을까? 우리나라만의 정서일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 함께함 그리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겉이 아닌 속으로 나타내는 애정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면 드러난다. 그리고 담담하게 죽음으로 가는 시간을 담아내고 단 한방울의 눈물을 잡아내며 소와 인간의 이별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그리고 이 영화의 코드 중 한 축은 충성이라는 것이다. 배신과 배반이 넘치는 이 시대 사랑을 줬음에도 받지 못하는 이 시대, 충성스럽게 노인의 곁을 지켜온 소에 대한 감동이 우리네 정서로 잘 풀려간다. 전체적으로 장면 연결이 의미있고 좋지만 FTA라는 정치적인 요소가 들어난 장면들은 좀 흠이 아닌가 싶다. 굳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 드라마와 그다지 상관없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