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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 고양이, 밥(Bob) - 한 남자의 영혼을 바꾸다
제임스 보웬 지음, 안진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우리에게 반려동물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더욱 반려동물의 이야기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우리의 관계들이 많이 단절되었기 때문이리라.
예전에는 가족이 주던 아낌없는 사랑이
이제는 씨가 마른지 오래되지 않았나.
내 존재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또다른 이름의 가족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존재를 명확하게 표현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변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도 감당하기 벅찬 인생이라 고양이를 피하려고 했지만
상처입고 떠도는 고양이를 품다보니
그를 부양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자신의 경제적인 문제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되고
그리고 마약까지 끊어낸다.
단지 생존의 목적을 찾지 못하다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를 그 역시 사랑하고 보살펴야하기 때문에 살아가게 된다.
어찌보면 굉장히 원초적인 삶과 집착과 의존에 가까운 인생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는 사뭇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김춘수시인의 꽃의 한구절처럼 그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그들의 생을 채우는 반려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bob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