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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온 여인 - 초특가판
오손 웰즈 감독, 리타 헤이워드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8년 9월
평점 :
오손 웰즈는 완벽주의자가 아닐까 싶다.
그가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도 어떤 배우에게 맡기는 것보다
자신이 맡는 것이 더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 역시 남주인공이 직감적으로 느끼는 불쾌감으로 시작되어 그 느낌이 시종일관 영화를 지배한다. 영화가 길게 느껴짐에 비해 스토리는 단선적이며 극초반의 복선때문인지 반전이 반전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이 남자는 이 여자가 팜므파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문학적인 내레이션 역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했던 것 같다.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이 여자가 벌인 사건이라는 생각이 자꾸 상기된다. 또, 상어가 서로 물어뜯고 싸운다는 내용의 대사를 끝에서 한번 더 뱉으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양 자리를 벗어나는 주인공 역시 뱃사람이라기보다 소설가처럼 느껴졌다.
스릴러치고는 범인을 찾아가는 긴장감이 떨어졌고 여러가지 요소들이 따로따로 노는 듯했다.(특히, 경극은 제목때문에 나온 것인가 알 수 없었다) 시민케인을 생각한다면 참 아쉬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