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벨을 아시나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릴라나 블라고예빅 외 출연 / 무비홀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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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쿠스트리차 영화는 우리나라 정서와 많이 닮았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영화의 정서는 삶 안에 균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에 대한 극복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를 환타지로 풀어내는 것이다.
음악은 경쾌하지만 내가 처한 상황은 그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그 서글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한의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

<돌리벨을 아십니까> 역시 여실히 삶의 한계-삶의 한계라기 보다는 공산주의 동유럽 사회의 한계가 맞을 듯 하다-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산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면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년.
그 소년의 말이 맞다.
공산주의자들의 회의가 덧없게 느껴지고 공산주의자인 아버지는 병으로 죽는다.
소년은 단지 살아가기 위해 현실을 피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돌리벨은 현실 안에서 무참히 강강 당하고,
그녀를 지켜 낼 수가 없다.
음악으로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 음악 역시 판타지일 뿐이다.
그는 결국 정처 없이 떠나게 된다. 희망이 아닌 삶의 연장선이라는 의미에서의 방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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