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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진 이야기
다니엘 지라르댕.크리스티앙 피르케르 지음, 정진국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생각보다 깊다. 사진 이미지의 구성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리고 사진감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이 사진이 예술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논란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논의에 가깝다. 가끔 의역한 문장들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읽는데 무리가 되지 않는다. 크게는 예술과 외설의 경계, 저작권의 문제, 사용범위, 진실을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 저널리즘의 윤리 등 여러가지 사진의 등장으로 이슈화되었던 문제들을 다룬다. 그 페이지가 한장 안에 다들어갈 정도니 깊이 있는 논의 보다 어떤 문제를 일으켰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짤막하게 보여주는 정도다. 그래서 생각해 볼 거리가 있다. 현재 우리가 다루는 이미지들은 단순한 사진 정도가 아니기에. 그리고 그것이 보여줄 수 있는 파급효과와 영향력은 우리가 계속적으로 탐구하고 감시하고 나은 방향을 제시해야하는 문제가 아닌가? 단지 아쉬운 것은 사진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을 뿐더러 누가 어떤 사진을 찍는 작가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 정도. 그렇기에 일반 사진집을 보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한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고 이미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읽을만하다.
이야기에는 기억할 만한 것이 있다. 이야기는 설화적 방식에 따라 우리의 지능을 자극하고, 교훈적, 철학적,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야기는 사상화 가치와 기억을 소통시킨다. 오늘날 <스토리텔링>은 심지어 마케팅과 통신에서 새로운 분야가 되었다. 왜냐하면 이야기는 경험에서 나왔든 허구로 지어냈든 상상을 거쳐 감정과 이성에 이르기까지 의미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한 장의 사진은 진실하다는 추정으로 덕을 본다. 즉 사실의 객관적, 중성적 기록이라는 추정이다. 따라서 사진은 강한 증거력과 또 비할 데 없이 확증하는 힘을 지닌다. 이런 힘이 실린 객관적 현실은 이미지의 메시지로 사용되면서 <연출>되거나 <수정>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사진에 실린 신빙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정보의 왜곡과 조작에 대한 끈질긴 의구심이 따른다. -13